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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경제사절단 명단을 살펴보면 조 사장은 LG전자 대표로 사절단에 포함됐다. 사업본부장이 대외협력 담당 임원이 주로 참석하는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경쟁사 삼성전자는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이 참석을 확정지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아프리카 가전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조 사장이 직접 참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이집트 이스말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2개 생산 법인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가전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해왔다. 2012년 7.2%였던 아프리카 매출 비중도 지난해 8.3%까지 늘어났다.
지역 매출 비중이 늘어난 데는 아프리카 지역 특화 제품들이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전기 공급이 불안정한 지역에서 소용량 발전기로 가동이 가능한 ‘인버터 에어컨’, 아프리카의 불안정한 전력 상황을 대비해 정전에도 90분 시청이 가능한 ‘배터리 TV 플러스’, 듀얼 서브 우퍼를 적용한 컴포넌트 오디오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수한 자연환경과 생활 인프라를 고려해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성장 둔화 상태에 접어든 세계 가전 시장에서 아프리카는 아직 피지 않은 꽃과 다름없다. 아시아 다음으로 큰 대륙인데다 전체 인구만 12억 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러 변수가 존재하지만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아프리카의 경우 30대 이하가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며, 세계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평균 경제 성장률이 4%대로 높다”고 평가한 바 있다.
청와대 역시 이번 순방을 통해 국내 기업들과 아프리카 간 교역·투자 확대 기반을 마련해 인프라 구축 참여, 보건의료·ICT를 포함한 협력 다각화 개발협력 강화 및 우호적 경제협력 관계 구축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경제사절단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한국무역협회(에티오피아)와 대한상공회의소(우간다·케냐) 및 전경련(프랑스)이 주관하는 비즈니스 포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아프리카 3개국·프랑스)가 주최하는 일대일 상담회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경제사절단에 선정된 166개 기업 중에 아프리카 및 프랑스 등 4개 도시를 전부 순방하는 기업은 LG전자를 포함한 35개 기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