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제2의 중동 특수’를 잡기 위해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 이달 초 이란 방문에 이어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위해 25일 오전 출국길에 올랐다.
이날 서울공항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나와 박 대통령을 환송했다.
‘아프리카의 날’(Africa Day) 순방길에 오른 박 대통령은 기회의 대륙이자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아프리카에서 한국형 개발협력 프로젝트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프로젝트 사업을 출범시킨다.
박 대통령은 10박 12일 일정으로 에티오피아(26~28일), 우간다(28~30일), 케냐(30~6월 1일)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하고 프랑스(2~5일)를 국빈 방문한다. 이번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아프리카의 군사 협력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북한이 이미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군사협력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북핵과 북한 문제 해결에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이번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차관은 이들 국가와 다양한 군사 분야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과 아프리카의 군사 협력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사실상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군사협력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우간다는 북한의 오랜 우방이기도 하다. 북한은 우간다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인 1963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군사교관을 파견하면서 군사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황 차관은 이번 우간다 방문에서 국방장관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우간다 군 간 인사 교류와 방산 협력 등 다양한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우간다·에티오피아에 처음 국방무관을 파견했다. 한국이 기존에 국방무관을 파견한 아프리카 국가는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전부였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길에서는 방산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아프리카 지역에 이미 구축해 놓은 군사협력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엔 보고서는 최근 북한이 아프리카 콩고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지적했으며 지난 3월에는 북한이 나미비아에 탄약 공장을 세웠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군 관계자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방산 협력을 강화하면 북한의 무기 수출 길을 끊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 “군사외교로 대북 국제공조를 한층 강화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은 글로벌 네트워크 외교를 마무리하는 의미도 띤다. 취임 첫해인 2013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한반도 주변 4개국 외교, 2014년 유럽과 동남아 순방, 2015년 중동과 중남미 순방에 이어 주요 권역별 외교의 마지막 고리를 완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