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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11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나라 정상은 가스 6억 달러·발전 4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시설 분야를 비롯해 21억 달러에 해당하는 경전철 건설의 교통 사업에 있어 한국 기업의 적극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조코위 정부는 3차 중기개발계획을 세워 2019년까지 발전·교통·해운망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와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대표사로 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 팔렘방·발리 지역의 6억 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363㎞ 가스배관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모두 20㎞ 구간에서 추진 중인 21억 달러 규모의 자카르타 경전철 사업 중 3800억 원에 해당하는 5.8㎞ 1단계 사업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맡기로 했다. 한국 기업들이 투자금 회수를 보증 받는 조건으로 2단계 사업에도 참여키로 잠정 합의했다.
또 박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를 희망하는 모두 40억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석탄화력 발전사업들의 입찰 재개와 장기 전력수급 계획 반영을 인도네시아 측에 요청했다. 숨셀 9·10 석탄화력발전소사업(20억 달러), 잠비주 테보 석탄화력발전소(8억 달러), 찔레본 2호기 석탄화력발전사업(12억 달러) 등 이다.
박 대통령은 1만75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와 수산·해양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내용의 해양협력 MOU도 체결했다. 방송·영화 콘텐츠와 패션 등의 창조산업 교류 활성화를 위한 창조산업협력 MOU도 맺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한국산 열연강판과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에 대해 예정된 반덤핑 규제조치 재고도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동차와 철강 등 65개 품목에 대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특혜 관세율 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관행에 대한 수정도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통합 토지정보 공유시스템 구축사업과 에너지 연구개발 등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MOU 서명식에 이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교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인프라·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많은 협력을 해 왔는데 이제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창조산업과 해양산업, 환경 분야에서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두 나라 협력을 경제 분야를 넘어 인적·문화적 교류, 국방·방산 분야 등으로 확대시켜 보다 포괄적 파트너십을 지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에 부산에 한·아세안 문화원이 개설되는데 한국 국민들이 인도네시아 문화를 좀더 자주 접하게 되는 그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X) 공동개발 사업을 포함해 국방·방산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잠수함 미사일 사출 실험(SLBM) 등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해 준 데 대해서 사의를 표한다”면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면서 아세안 관련 회의 등 다양한 계기에 서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두 나라가 투자 부문의 협력을 좀더 확대하자는데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그 분야는 인프라, 특히 발전소, 항만, 철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해 가자는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창조산업 협력 증진과 관련해 “패션과 영화산업, 방송을 포함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에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의 많은 생과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를 방문을 초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