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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이란 방문의 경제 특수 효과와 북핵 외교 성과가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여론조사 기관들이 평가했다.
국회와 정치권 전반이 총선 이후 아직도 총선 정국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의 경제 효과와 내수 살리기 행보, 북한 문제 해결 등 대국민 접촉을 보다 강화하면서 사실상 정치권 전반과는 거리를 두면서 국정 운영의 동력을 살려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은 6일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해 33%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3.1%p)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률은 33%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월 3주차에 29%로 취임 이후 최저 바닥을 찍은 다음 4주차에는 30%로 올랐으며 5월 첫째 주에 다시 2%p가 상승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52%로 지난 주 보다 보다 4%p 낮아졌다.
긍정 평가의 이유는 외교·국제 관계가 25%로 가장 높아 최근 이란 방문 효과가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열심히 한다·노력한다’ 16%, ‘안정적인 국정 운영’ 7%, ‘대북·안보 정책’ 6% 순 이었다.
반면 부정 평가의 이유는 소통 미흡이 20%로 가장 높았으며 ‘경제 정책’ 19%,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9%, ‘독선·독단적’ 8% 등이 뒤를 이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도 5일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13 총선 이후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하고 급등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리얼미터가 지난 2~4일 전국의 성인 1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체 응답자의 35.6%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4.6%p나 올라 지난 달 총선 이후 3주 연속으로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추세에서 벗어났다. 부정적인 평가는 4.6%p 낮아진 59.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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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호남권에서 한 주만에 무려 8.9%p가 올랐으며 충청권 8.1%p, 경기·인천 6.2%p로 상승이 두드러졌다. 연령대별로는 40대 12.8%p, 60대 이상 10.7%p로 급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4·13 총선 여파의 침체에서 벗어나 이란 방문의 경제적 기대 효과로 다시 국정 운영의 탄력을 받은 박 대통령은 대국민 소통과 내수 경기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의 첫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과 쇼핑몰을 찾아 연휴를 즐기는 국민과 직접 만나면서 대국민 소통 행보에 나섰다.
박 대통령이 과거 설 또는 추석 명절 연휴 기간 참모진과 수행원에게 불편을 끼칠까 봐 대외 행보를 자제했던 것과 달리 향후 집권 후반기 보다 적극적인 대국민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박 대통령은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북한의 실상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시내 영화관을 찾았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박 대통령은 팝콘을 직접 들고 영화관에 입장해 일반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봤다. 이번 영화 관람 행사에는 국가유공자와 가족, 탈북민 등 50여 명이 초청됐다. 탈북민 중에는 북한에서 태어나 남·북한의 삶을 모두 경험한 할머니와 남한에서 태어난 손자·손녀 등 가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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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을 통해 뽑힌 진미의 일상이 모두 조작됐다는 것을 깨달은 감독이 주민의 일상을 지켜보는 ‘태양’ 아래 세트장이라고 할 수 있는 평양에서 사는 진미가 과연 행복할지를 관객들에게 묻는 영화다.
박 대통령의 태양 아래 관람은 어린이날을 맞아 북한 어린이들에 대해서도 보다 관심을 두고자 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영화 관람 후 “오늘 영화를 보고 어린이날을 맞아 꿈을 잃고 어렵게 살아가는 북한 어린이들을 우리가 보듬고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북한 주민들과 어린이들의 삶을 보살피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많은 국민이 보셔서 그러한 변화에 앞장서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