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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52조원 이란특수’+‘북핵외교’ 쌍끌이 성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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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05. 03. 18:03

한국 경제 '제2 중동 붐' 발판 마련, 새로운 경제 활력소 기대...이란 '한반도 비핵화' '평화통일' 공개 표명 이끌어 내...청와대 "북한에 상당한 압박" 평가...37년간 불편한 관계 딛고 한·이란 새로운 시대 진입
한·이란 비즈포럼 참석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방문 마지막 날인 3일(현지시간) 테헤란 에스피나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김인호 무역협회장 등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란 국빈 방문을 통해 52조 원(456억 달러) 규모의 이란 특수의 경제적 대박을 거뒀다.

세계 경제 침체의 여파 속에서 한국 경제의 ‘제2 중동 붐’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저성장 기조와 내수 경기 저조의 한국 경제에 새로운 경제적 활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이란 수교 54년 만에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이자 비(非)이슬람 국가 여성 지도자로서는 처음 ‘히잡’까지 쓰고 이란 땅을 밟았다.

박 대통령은 역대 최대 경제외교 성과 뿐만 아니라 북핵 해결의 안보 성과까지 일궈 냈다는 평가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도발 위협으로 경제·안보의 복합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이란 방문을 통해 경제적 활로를 찾고 북한의 전통 우방인 이란을 통한 북한 문제 해결의 전기(轉機)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13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로 20대 국회 권력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바뀜에 따라 자칫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이란 방문을 계기로 새로운 국정 동력을 살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은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 성과와 관련해 현지 브리핑에서 “이란은 기존의 건설·교역은 물론 에너지·신산업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희망했다”면서 “금융·투자, 호텔 건설, 문화 교류, 관광 활성화 등 5개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이번 첫 이란 방문과 정상회담을 통해 최대 52조 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재건 사업을 수주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철도·도로·수자원 관리 등 121억2000만 달러 규모의 인프라 건설 참여, 석유·가스·전력 등 316억 달러의 에너지 재건, 보건·의료 18억5000억 달러 등의 실질적 경제 성과를 거뒀다.

또 박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이라는 공개적인 천명을 이끌어 냈다.

김 수석은 “북한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수석은 “북한과 전통적 우호관계를 맺어온 이란이 이런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란 측 인사들도 그동안 표명된 이란 정부 입장에서 가장 강한 내용이어서 자신들도 내심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동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교수(문화인류학과)는 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과거 37년 간의 불편한 관계를 딛고 수십년 간 다져 왔던 우방 이상의 52조 원이라는 어마 어마한 경제적 성과를 낸 것은 아주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한국 정상의 방문으로 지금까지 모든 적대적이거나 불편한 관계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귀국한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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