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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이후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바뀐 정국 상황에서 자칫 국정 운영에 힘이 빠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란 방문의 특수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 일부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그리 크게 함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향후 집권 후반기에도 박 대통령의 국정 동력에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20대 국회 권력 지형이 여소야대로 바뀌었지만 그동안 박 대통령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국정 핵심 과제와 개혁 추진들은 그 나름대로 앞으로도 힘 있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다만 입법을 통해 국정을 힘 있게 뒷받침해야 하는 국회 협조 문제는 과제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3일 이란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이란 방문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앞으로 제2의 중동 붐을 만들어 나갈 수가 있는데 이것을 통해 우리 수출도 회복하고 경제 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많이 챙겨 나가려고 한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 박 대통령은 “이런 계기에 우리 국민들이 경제를 재건해 보겠다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 힘을 합쳐서 나갈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 경제가 이런 것을 계기로 해서 재건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총선 여파로 하락세였던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이번 이란 방문 성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적지 않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 29%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향후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일 실시한 주간 정례조사에서 박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이 전주 32.9% 보다 2.9%포인트 오른 35.8%를 기록했다.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올랐고 전통적 지지층 60대 이상의 지지율이 61.6%로 60%선을 회복했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도 전주 보다 5.4% 포인트 오른 51.2%로 5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4월 26∼28일 지난주 갤럽 조사에서도 총선 직후 29% 지지율로 취임 후 최저점을 찍었던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하락세를 멈춰 30%로 소폭 반등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해외 순방 이후에는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이번 이란 방문의 성과가 지지율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일 알앤써치 여론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청와대와 국회 협력 문제와 관련해 ‘협력이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67.1%로 나타났다.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은 24.8%에 불과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30%대인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10%에 불과했다.
이란 방문을 통해 큰 경제적·안보적 성과를 거두고 돌아온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하는데 있어 여당과 야당, 국회와의 협치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