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은 이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공동번영을 위한 동반자적 협력을 강화해서 양국 국민의 행복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데 합의했다. 그러면서 정치·안보와 경제·통상, 국제무대 등 제반분야의 협력강화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FT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으며 지난 5월 2차 협상의 탄력을 이어가기 위해 오는 10월 3차 협상을 개최하는 등 연내 2차례 추가협상을 갖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한국의 원전개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공동성명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베트남 원전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2011년 한-베트남 원전 건설 종합계획 합의에 이어 금년 6월 베트남 내 원전 건설을 위한 공동 예비타당성 조사가 개시된 것을 환영하고 베트남에서의 원전 개발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두 정상은 융깟 석유 비축사업, 남부지역의 화력발전소 등 베트남의 신규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도 한국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협력하고 이를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며 “저와 쯔엉 떤 상 주석은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응이손2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이행 촉진을 위한 MOU(양해각서)가 어제(8일) 서명된 데 대하여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2년 만료된 고용허가제의 조속한 재개 노력 △금융협력 기반 강화 △농업분야의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 체결 추진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 설립 추진 등 향후 추진할 세부 경제협력 방안이 공동성명에 담겼다.
두 정상은 북한 핵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와 동아시아 및 세계 평화, 안정에 위협이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를 포함한 국제의무와 약속을 철저히 이행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관련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것을 촉구했다.
회담에서 쯔엉 떤 상 주석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뤄내기 위한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협력과 신뢰구축을 위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또 양측은 아세안+3(한중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고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이 되는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정치·안보 분야와 관련해서도 정상회담의 정례적 개최 및 고위급 교류 활성화, 외교안보 전략대화의 정기적 개최, 국방교류협력 심화 등을 이뤄내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 측의 이번 환대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편리한 시기에 쯔엉 떤 상 주석이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