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3 생산…내연기관 생산서 성공적 전환
"미래 모빌리티 도약 상징으로 자리매김"
|
이곳은 차체와 배터리 플랫폼이 결합돼 비로소 하나의 '차량'으로 탄생하는 구역이다. 차체와 플랫폼이 만나는 게 남녀의 결혼과 비슷하다고 해 '매리지(marrige) 공정'이라고도 불린다.
이윽고 ID.3의 차체가 아래로 내려왔고, 바닥에서 등장한 플랫폼이 위로 올라와 성공적으로 결합됐다. 이 모든 과정은 자동화된 시스템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됐다.
|
특히 공장 내부에선 으레 날 법한 분진이나 소음도 거의 없었고, 바닥은 밝은 원목마루로 이뤄져 공장이라기 보단 대학교 강의실이나 실험실 같은 느낌을 풍겼다.
공장 관계자는 "원목으로 된 바닥은 보기에도 좋고, 작업 시 근로자들의 무릎과 허리에도 좋아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폭스바겐 전기차 ID.3의 조립부터 최종 생산까지 이뤄진다. 생산라인의 경우 배터리가 사전 조립되는 지하층부터 최종 조립되는 3층까지 수직적으로 설계됐다. 하루에 약 25대의 ID.3가 만들어지고, 고객들도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다.
|
드레스덴 공장은 생산량이나 공장 규모(약 8만3000㎡)가 큰 편은 아니지만, 공장 입구에 쓰여진 'ID.의 고향'(Home of ID.)이란 문구처럼 '폭스바겐 ID.' 생산의 본거지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01년 당시 처음 문을 연 드레스덴 공장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 '페이톤'만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됐다. 특히 공장이 시내 한 가운데 위치한 이유는 당시 플래그십 모델 '페이톤'과도 관련이 있다.
|
그렇게 약 15년 동안 8만4000대의 차량이 제작됐지만, 지난 2016년을 끝으로 페이톤은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폭스바겐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발 맞춰 2020년까지 e-골프를 생산했고, 이듬해부터는 ID.3를 생산하고 있다.
|
전기차 조립 공장으로 성공적으로 도약한 드레스덴 공장은 자율주행 차량 등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마틴 괴데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 총괄은 "드레스덴 공장이 향후 기술적인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기 위해선 투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기술 발전에 중점을 두고 많은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