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모델보다 작고, 3만달러 미만 전기차 생산...인도, 수출기지 역할 가능성"
블룸버그 "테슬라, 중국 전기차 점유율, 10.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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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인도에 20억(2조7000억원)~30억달러(4조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이달 말 부지 조사팀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 FT "테슬라, 인도에 20억~30억달러 투자 전기차 공장 건설...연 50만대 생산"
한 인사는 20억~30억달러 투자가 초기 투자이고, 향후 배터리 등 부품 생산공장 건설에 수십억 달러가 더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계획이 완성되면 테슬라 인도 공장의 최대 생산 능력은 연간 50만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이 인사들은 전했다.
FT의 보도는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0.5%에서 4분기 6.7%로 축소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를 인용해 이날 보도한 것과 맞물린다.
FT는 인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테슬라의 이번 조치가 인도 정부가 지난달 향후 3년 이내에 자국 내 전기차 생산을 약속한 기업에 대해 고가의 전기차 수입 관세를 인하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라며 테슬라는 인도 투자 전제조건으로 관세 인하를 요구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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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인도 정부에 모델3 세단·모델Y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기존 모델보다 작고, 3만달러(4036만원) 미만의 전기차를 생산해 인도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남유럽·동유럽으로 수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FT는 보도했다.
테슬라는 내년 말 판매를 목표로 더 저렴한, 전문가들이 '모델2'라고 부르는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지만, 언제·어디서 생산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는 검토 중인 새로운 인도 공장 부지는 서부 마하라슈트라·구자라트와 남부 타밀나두 등 기존 자동차 허브가 있는 주가 될 것이라고 이 인사들은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6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인도 투자를 촉구했고, 머스크 CEO는 '능력 내에서(humanly)' 가능한 한 빨리 인도에 들어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지정학적 경쟁국인 중국이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기차와 같은 핵심 산업 등 제조업 발전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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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중국 상하이(上海)·독일 베를린에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멕시코에 공장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 하락과 중국 전기차업체의 약진으로 테슬라의 판매 실적은 부진하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전 세계 인도량이 38만6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했다고 전날 밝혔다.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0.5%에서 4분기 6.7%로 32%나 떨어진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지난 몇 년간 모델3와 모델Y에 의존해 온 사이 비야디((比亞迪·BYD)·리샹(리오토), 샤오펑((小鵬·엑스펑), 그리고 최근에 뛰어든 샤오미(小米)까지 현지의 여러 경쟁업체가 첨단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발표해 왔다고 전했다.
특히 비야디는 해치백 스타일·고급 SUV·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모델을 1만달러(1350만원) 미만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