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파괴, 선택의 여지 없어"
이스라엘 대통령실 "머스크, 하마스 제거·살해 교육 금지·가자지구 번영 필요"
'반유대주의' 논란, 대기업 엑스 광고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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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생중계된 면담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평화를 위해 하마스 파괴가 필요하다고 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설명에 대체로 동의하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화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화의 대부분을 가자지구 전쟁 근거 설명에 할애했고, 머스크는 '유대인을 살해하는 데 혈안이 된 자들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일론 레비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머스크가 이날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수십명이 살해당한 이스라엘 남부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를 둘러봤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머스크에게 하마스가 저지는 반인도적 범죄를 가까이에서 보여주기 위해 동행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 키부츠 방문이 '충격적'이었다며 학살 장면을 보고 아픔을 느꼈다(troubling)고 말했다고 NYT는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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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하마스 등 반유대주의자들이 어렸을 때부터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좋은 일'이라는 거짓 선전을 주입받아 왔다며 "이는 선전이 사람들의 마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성명에 따르면 머스크는 가자지구 사태에서 민간인 살해를 고집하는 사람들을 죽이고, 새로운 세대에게 살해를 교육하지 않도록 하며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세가지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했을 때 머스크를 만나 "반유대주의와 증오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요청한 바 있다.
머스크의 이번 행보는 자신에 대한 '반유대주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15일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엑스 사용자의 게시글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동의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유력 유대인 권익단체 반(反)명예훼손연맹(ADL) 등 유대인 사회가 거세게 반발했고, 백악관이 "반유대주의 행위 뒤에 숨어 있는 끔찍한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애플·IBM·디즈니랜드·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파라마운트 글로벌·NBC유니버설 및 모회사 컴캐스트·라이온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광고주들이 엑스에 광고 게재를 중단해 연말까지 7500만달러(980억원)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고, 아마존·코카콜라·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엑스 광고를 중단했거나 중단을 고려하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
그러자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내가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주장한 언론 기사들은 진실과 거리가 멀며 나는 인류의 번영,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한 최선의 일만 바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