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포스트 하마스' 가자지구 통치 "하마스 운영도, 이스라엘 재점령도 불가"
이스라엘 "초기 보안군 유지"...백악관 "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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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중심부의 안사르 로터리, 주요 항구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도달했다고 전했고, 알자지라 방송 카메라맨이 올린 가자시티 스카이라인 영상에는 총소리와 총알이 빗발치는 소리가 가득했다고 WP는 전했다. 이 카메라맨은 가자시티 한복판 안사르와 아자르 지역 인근에서 '폭력적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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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이 북쪽과 남쪽에서 가자시티 심장부까지 진격해 하마스와 충돌하고 있다고 했고, 전날 저녁엔 "가자 주변에서 올가미를 죄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7일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시작한 이후 약 130개의 지하 터널을 파괴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기 여과 시스템과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동차 배터리가 설치된 구조물 옆에서 여러 개의 터널 입구를 발견했고, 가자 북부 베이트 하눈 지역에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와 인접한 하마스 터널을 발견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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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서안지구 통치, 팔레스타인인 중심돼야"...백악관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과도기 보안 관리 타당"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이 본격화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격퇴한 후 가자지구 통치에 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는 하마스에 의해 운영돼선 안 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며 "전쟁이 끝날 때 과도기가 필요할 수 있으나 가자·서안지구 거버넌스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포스트 하마스' 구상 관련한 핵심 원칙으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을 강제로 이주시키지 않을 것 △ 가자지구가 테러리즘 근거지로 사용되지 않을 것 △ 전후 가자지구를 재점령하지 않을 것 △ 가자지구를 봉쇄하거나 포위하려고 시도하지 않을 것 △ 가자지구 영토를 축소하지 않을 것 △ 서안지구에서 테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열거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포스트 하마스' 이후 과도기와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무기한 안보 책임' 발언을 거론하면서 "전쟁 직후 보안 상황 영향을 관리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 일정 기간 있는 것은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plausible)"라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 측 입장과 큰 차이가 없다. 백악관이 이스라엘이 전후 가자지구에서 초기 보안군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을 인정했다고 TOI가 온라인판 머리기사로 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전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민간 정부를 세출 의향이 없다며 하마스를 무너뜨리면 미국·유럽연합(EU)·이슬람 다수 국가를 포함한 국제적 연합 또는 가자지구 정치 지도자들에게 통치 책임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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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이 격화되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계로 인질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가 미국과 조율해 3일간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미국인 6명 등 12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하마스와 가까운 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카타르의 중재 속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포격 중단을 대가로 최대 50명의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개시로 협상이 중단됐고, 이후 협상이 재개됐지만 인질의 이른 석방에 대한 희망은 바라졌다고 협상에 정통한 아랍·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