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교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작용
미 공화당 반대 속 우크라 지원 추경 통과 불확실
"올 연말 이후, 평화협상 착수 거세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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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방송은 4일(현지시간) 2명의 미국 전·현직 고위관리들은 인용, 미국·EU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협의에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 타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포기해야만 할 수 있을 사항들에 관한 매우 광범위한 개요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일부 민감한 논의는 지난달 11일 벨기엘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54개국 대표자들이 모인 우크라이나 지원 협의체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진행됐다.
이러한 논의는 장기간 전선이 교착 상태인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우크라이나 원조와 관련한 미국 및 유럽 각국의 정치적 역학 관계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이 관리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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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20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액 614억달러(83조원), 이스라엘 지원액 143억달러(19조원),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미국-멕시코 국경 위협 대응 예산 등 총 1050억달러(142조원) 규모의 국가안보 추가경정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공화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원조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2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 내 회의론에 공화당이 동조하고 있는 모양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 및 지상전도 우크라이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시작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줄어들었고, 이 변화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바이든 행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이 관리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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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최근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병역 비리를 예방하고 병력을 확충하겠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징집 요건 일부에 대해 공개적인 항의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NBC는 전했다.
이 관리들은 올해 말이나 그 직후부터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거세질 것이며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이러한 일정에 관한 견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는 또한 미국이 평화 정상회담 구성에 관한 논의에 우크라이나와 함께 참여했다고 했지만 백악관은 "현시점에서 (평화) 협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진행되는 어떠한 다른 대화도 알지 못한다"며 이러한 보도를 부인했다고 NBC는 전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협상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적대행위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지키는 우크라이나를 강력하게 지원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을 내린 '전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 협상에 응할지도 미지수다. NBC는 복수의 미 정부 관리를 인용, 바이든 행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볼 어떤 징후도 포착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