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국장, 이스라엘 도착, 아랍 3개국 순방
이스라엘 일간지 "48시간 내 가자시티 시가전 시작"
이스라엘군, 가자시티 완전 포위·남북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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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해 이스라엘 정보당국에 대한 정보 제공 강화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노력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지구 북부 최대도시 가자시티에 대한 시가전을 48시간 이내에 시작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등 급박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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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포스트 하마스' 논의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예고 없이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해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가자지구 전쟁이 확대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파트너 국가와 미국 국민 보호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약속 메시지를 이란과 그 대리 민병대들에게 보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라크 방문에 앞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나 서안지구의 평온을 회복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을 막기 위한 노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국무부 고위 관리는 블링컨 장관이 아바스 수반에게 그가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요청한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최소화 노력에 관해 설명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가자지구에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과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군의 작전에 따라 하마스가 괴멸 수준으로 약화될 경우 가자지구에 대한 자치정부의 역할에 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고위 관리는 블링컨 장관이 미국은 자치정부가 향후 가자지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점을 분명
히 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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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인도적 교전 중단, 미·이스라엘 문제 해결 노력"
블링컨 장관은 바그다드에서 기자단에 '포스트 하마스' 체제와 관련, 'PA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가 낮다'는 지적에 "궁극적으로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위해 가자·서안지구의 미래를 정의하고 그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의 목소리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며 "PA가 이 목소리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제안한 '인질 석방 등을 위한 가자지구의 인도적 교전 중단'과 관련, 미국과 이스라엘이 세부적이고 실무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 최소한 방안과 관련,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는 방법을 개선하고, 공격을 시작하기 전 하마스 지휘 및 통제 네트워크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수집하며, 더 작은 폭탄을 사용해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네트워크 '가자 메트로'를 붕괴시키고, 지상군을 동원해 민간인 거주 밀집 거주지와 하마스 결집 지역을 분리하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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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 국장이 이날 이스라엘 방문을 시작한 것도 블링컨 장관의 제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NYT는 번스 국장의 방문이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보다 표적화된 접근법을 추구해 하마스를 공격하고, 전투를 일시 중단해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회피하기 더 큰 노력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번스 국장은 이스라엘과 정보 공유를 확대해 하마스의 인질 위치와 그 추가 공격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NYT는 내다봤다. 번스 국장은 역내 파트너 국가와의 정보 협력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바이든 행정부 관리가 밝혔다.
이를 위해 요르단주재 미국대사 출신인 번스 국장은 이스라엘 방문 후 요르단으로 이동해 국왕 압둘라 2세를 접견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번수 국장이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이스라엘, 수십만 팔레스타인인, 이집트 시나이 사막 난민촌 이주 제안...미·영 "이주 영구화·이집트 불안정" 거절
바이든 행정부의 촉구에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민간인의 이집트 난민촌 대량이주를 역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수주 동안 전쟁 중 수십만명의 민간인을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이송하는 방안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조용히 노력해 왔다고 NYT가 6명의 고위 외국 외교관을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 지도자와 외교관들이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위험에서 일시적으로 탈출해 이집트 시나이 사막의 난민촌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인도주의적 이니셔티브를 여러 외국 정부에 비공개적으로 제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영국 등 대부분 이스라엘의 대화 상대국은 이러한 대량이주가 영구화돼 이집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상당수 팔레스타인인을 고국에서 추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제안을 일축했다고 외교관들은 전했다.
◇ 이스라엘 일간지 "48시간 내 가자시티 시가전 시작"...이스라엘군, 가자시티 완전 포위·남북 분할
이스라엘 정부의 제안은 민간인 대량 피해가 불가피한 가자지구 지상전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군은 향후 48시간 안에 가자시티 내에서 시가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이 보도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나왔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이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으며, 이 해안 도시를 둘로 분할했다"고 말했다고 TOI는 전했다.
하가리 소장은 "골라니 연대 소속 정찰부대가 해안에 도착해 그곳을 점령하고 있다"며 "이제 남·북 가자가 있다가 있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어 "우리는 가자 북부의 민간인이 남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아직 인도적 통로를 열어놓고 있다"며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를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