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러 본토 유일 연결, 푸틴 명령으로 건설, 상징성
전쟁 지지 일부 군사 블로거, 러군 지도부 맹비난 "크림대교 보호 조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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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격으로 크림대교 교통이 일시 차단돼 우크라이나 남부 러시아 군대에 대한 중요한 보급로인 크림대교 교통이 일시 중단됐고, 지난달 24일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로 이미 혼란에 빠진 러시아군 사령부에 타격을 가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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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이날 열린 이번 사건 관련 정부 대책 회의에서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한 또 다른 테러 공격이라며 "당연히 러시아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국방부의 대응 제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은 지난해 10월에 이은 크림대교에 대한 두번째 공격과 관련, 크림대교 안전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요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화상 회의에서 이번 공격으로 19km 길이의 교량 주탑에는 손상이 없었지만 차량용 경간 한쪽이 완전히 파괴돼 해체해 재건해야 할 것이라며 제한된 차량 통행이 이르면 18일 재개되고, 80cm 정도 뒤틀어진 교량의 통행은 9월 15일까지, 완전 파괴된 다른 한쪽 교량의 통행은 11월 1일까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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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이날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수중 드론 2대로 크림대교를 공격했고, 이로 인해 2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다쳤다면서 이번 사건이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이번 공격을 축하하면서도 그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우크라이나 매체는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과 해군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보도했다.
◇ 크림대교, 크림반도-러 본토 유일 연결 전략적 가치...크림반도 점령 푸틴 명령으로 건설, 상징성
크림대교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교량으로 이번 전쟁 중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인 전략적 가치와 함께 2014년 크림반도를 점령한 푸틴의 명령으로 지워져 상징성이 높다.
이에 이 교량은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공격 목표물이 됐으며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두개 도로의 완전 개통은 올해 2월, 남쪽으로 향하는 2개의 철도 노선의 정상 운영은 5월에야 각각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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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격과 관련, NYT는 바그너그룹 반란 사태 등으로 이미 내부 분쟁을 겪고 있는 러시아군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면서도 전쟁 방식을 가혹하게 비판해온 일부 군사 블로거들의 격렬한 논평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약 300만명의 텔레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유리 포돌리아카는 지난해 10월 공격 이후 아무런 크림대교 보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며 러시아 국방부를 지목해 "국가는 그러한 관리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정보 장교 출신의 유명 군사 블로거 이고르 기르킨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대교 통행이 완전히 끊어질 때까지 계속해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