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가격 상승, 제한적"
유엔 "러, 개도국에 일격"...주유엔 미국대사 "잔혹 행위"
EU "세계 취약자 식량안보 보장 협력"
젤렌스키 "협상 계속 준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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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일방적인 종료 통보에 따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이날 부셸당 6.84달러로 3.4% 상승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 러, 흑해곡물협정 종료 선언에 밀 가격 3.4% 상승...전문가 "가격 상승, 제한적"
다만 이번 협정 종료로 인한 곡물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스톤X 그룹에서 원자재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매트 애머먼은 로이터통신에 "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억제돼 있다"며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에 밀을 대량 공급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도 유럽연합(EU) 회원국의 흑해 항구를 통해 많은 양의 수출을 유지하고 있고, 밀 수입 수요는 현재 약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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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 이전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수출에서 세계 점유율 약 10%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협정 이후 약 3300만t의 농산물을 실은 1000척 이상의 선박이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인 오데사·초르노모르스크·피브데니(구 유즈니)를 출항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전했다.
이 곡물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며 이어 스페인·튀르키예 등의 순이며 약 20%는 중·저 소득국에 수출돼왔다. CNBC는 이 협정이 세계식량 프로그램 선택을 통해 72만5167t의 밀을 아프가니스탄·에티오피아·소말리아·수단·예멘 등 세계에서 식량 안보가 가장 취약한 국가로 운송하는 걸 감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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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 "러, 강력 규탄...세계 취약자의 식량 안보 보장 협력"
유엔과 미국·EU 등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흑해곡물협정 종료 선언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개발도상국 등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번 결정의 대가를 치러야 하고, 그들에게 일격을 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또다시 한방을 먹
였다"며 "이는 정말 또 다른 잔혹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한 국가가 인류를 인질로 잡기로 결정했을 때의 모습"이라며 "결론은 세계가 흑해곡물협정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모든 유엔 회원국이 협력해 러시아가 결정을 번복하고, 협상을 재개해 이 협정을 연장·확대하고 완전히 이행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하려는 러시아의 냉소적인 움직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EU는 전 세계 취약자의 식량 안보 보장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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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튀르키예 및 유엔과 협력해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세르게이 니키포로프 대통령 대변인이 전했다.
니키포로프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두렵지 않다"며 "선박 소유 기업들이 연락해 우크라이나가 허용하고, 튀르키예가 통과시켜주면 곡물 공급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