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러 정치 흥정 신국면"
AP "푸틴, 반란·인기 프리고진에 미묘"
전 푸틴 비서관 "푸틴, 전쟁에 와그너 필요
"프리고진, 푸틴 몰락시 생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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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잘못 이끌고 있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 러시아 국방부와 군 수뇌부가 자신들을 공격했다며 반란을 일으켰다가 중단한 지 닷새 만이다.
프리고진의 반란으로 떨어진 장악력과 실추된 위신을 회복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바그너그룹이 절실한 푸틴과 기소를 피하고, 현재의 경제적·군사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푸틴이 필요한 프리고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 크렘린궁 대변인 "푸틴, 프리고진·바그너그룹 지휘관 등 35명과 3시간 면담...와그너 반란, 상호 평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지휘관 등 총 35명과 3시간 동안 모스크바에서 면담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면담 장소를 특정하지는 않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 기간 최전선에서 기업(바그너그룹)의 작전과 6월 24일(반란 당일) 사건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휘관들이 직접 무엇이 일어났는지에 관해 그들의 시각을 설명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국가 원수와 최고사령관(푸틴)의 충실한 지지자이며 병사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조국을 위해 계속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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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바그너그룹 지휘관들의 설명을 들은 후 그들의 고용과 전투에 대한 추가 옵션을 제공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3일 무장 반란을 선언한 후 다음날 오전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의 군 시설을 장악한 후 하루 만에 별다른 저항 없이 약 1000km를 진격, 모스크바 200km 이내까지 갔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자신과 바그너그룹 대원들에 대한 처벌 취소와 벨라루스행을 조건으로 24일 저녁 반란을 중단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6일 반란 사태 후 처음으로 낸 입장에서 "러시아 정부 전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정의의 행진'의 목표는 특별군사작전 중 실책을 저지른 이들의 책임을 묻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벨라루스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달 6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 등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이날 크렘린궁 면담에 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이번 면담 발표에서 많은 부분이 비공개로 협상됐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의 궁극적인 운명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향후 재정적 부정행위 또는 기타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AP통신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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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이 당초 공개적으로 프리고진과 그의 지지자들을 반역자로 비난했던 것에서 급격한 전환을 의미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집권 엘리트들이 증가하는 손실에 맞서 싸우는 상황에서 러시아 내부 정치 흥정(maneuvering)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AP는 이날 발표가 프리고진 반란의 표적이었던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이 두가지 업데이트는 반란으로 인한 격동의 시기 이후 크렘린궁이 통제력을 회복했음을 보여주고, 23년 통치에 대한 가장 큰 위협과 그 배후 인물(프리고진)을 비난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입장에서 가장 큰 전장 승리를 거둔 군대의 인기 인물(프리고진)을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푸틴의 미묘한 균형을 반영하는 크렘린궁의 또 다른 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WSJ은 푸틴은 바그너그룹 반란 이후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려고 노력해왔으며 크렘린궁은 일반 러시아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프리고진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려고 노력해왔으며 특히 국영 TV를 통해 용병 지도자인 프리고진의 호화로운 상트페테르부르크 저택 내부를 방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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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소 보장 갈망 프리고진, 푸틴 몰락시 생존 어려워...푸틴·프리고진 동맹"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압바스 갈랴모프 정치 컨설턴트는 WSJ에 "푸틴은 그의 운명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결정되고 있고, 그곳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와그너가 정말로 필요하다"며 "동시에 프리고진은 푸틴이 몰락하면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권 생존에 관심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AP에 푸틴은 프리고진의 애국심을 인정하고, 전선에서 바그너그룹이 필요로 하며, 프리고진은 기소로부터의 해방
을 보장받기 위해 푸틴이 필요하다며 양자는 동맹으로서 교섭하고 있으며 프리고진은 처벌을 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