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 대원과 수장 프리고진 이간질 속내
전 푸틴 연설관 "극도로 약한 연설...프리고진 강력함만 부각"
우크라 반격 작전 성과 "104㎢ 영토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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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연설은 24일 이후 이틀만으로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로의 진군 명령을 철회하면서 용병과 러시아군의 무력 충돌이 회피된 후 처음이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 전선에 분열을 초래, 점령 영토 탈환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속도를 내는데 순풍하고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다급한 푸틴, 이틀 만에 또 대국민 연설..."극도로 약한 연설...프리고진 강력함만 부각"
푸틴의 연설은 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 야전 캠프에 로켓 공격을 명령한 책임을 묻겠다며 겨냥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및 러시아 보안 기관 책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한 직후 이뤄졌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해 러시아 국민에게 힘과 단결을 보여주기 위해 이날 예정에 없던 TV 연설을 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반란의 여파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푸틴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의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크렘린궁은 정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했다며 러시아 정부가 '반란' 이후 처음 공개한 쇼이구 장관의 동영상은 프리고진의 신랄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가 국방장관직을 지켰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푸틴의 연설이 러시아 국민에게 거의 아무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압바스 갈랴모프 정치 컨설턴트는 푸틴의 연설은 극도로 약한 퍼포먼스로 프리고진의 강력함만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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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연설에서 바그너 그룹 대원들과 수장 프리고진을 이간하려는 속내가 엿보였고, 러시아인의 단결을 촉구했다.
푸틴은 바그너 그룹의 지휘관과 병사들이 마지막 순간에 멈춰서 유혈사태의 선을 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그들이 러시아 애국자인데 반란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바그너 그룹 대원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말했다.
푸틴이 바그너 그룹 대원들에게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허용한다고 한 것도 프리고진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반란'의 원인 중 하나가 바그너 그룹 대원들에 대한 국방부의 계약 추진이었기 때문이다.
프리고진은 이날 푸틴의 연설에 앞서 이번 반란이 바그너 그룹 대원들이 7월 1일까지 정부와 계약해야 한다는 새로운 법에 대한 항의였다며 자신의 목표는 푸틴을 축출하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푸틴은 반란이 러시아 사회 전체가 단합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며 러시아인의 인내와 연대·애국심, 모든 군인에게 감사하고, 전사자들이 러시아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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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연설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군의 전투력에 차질이 현실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시작한 이후 남부 전선에 따라 약 50제곱 마일(104㎢)의 영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계속하면서 작은 전과를 거두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전선의 취약성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