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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ASP는 2만3529달러로 2018년(1만3900달러) 대비 약 70% 올랐다. 같은 기간의 SUV의 비중은 36%에서 53%, 중형차급 이상은 47%에서 62%로 증가했다. 그 결과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6089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수치다. 3개월 전 전망치(2조7033억원)와 비교하면 시장의 눈높이가 30% 이상 올라간 것이다.
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하는 증권사도 다수 존재한다. 대신증권이 4조18억, 다올투자증권이 3조9880억원, 유진투자증권이 3조9390억원, SK증권이 3조9020억원으로 전망한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자동차 업종의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 실적에 가시성이 높다"며 "4조원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재차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2분기에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수요가 높은 제네시스와 SUV 중심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되며 제품 믹스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4월과 5월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5%, 7.8% 증가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와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을만한 요소도 다소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에 따른 미국 전기차 판매량에 대한 우려가 있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시점 조기화와 상업용 차량에 대한 조항 활용 등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아울러 아이오닉6 판매 본격화로 전기차 판매 상승세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월 기준 최다 판매량인 4936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6·제네시스 GV60·GV70·G80 전동화 모델의 신차 효과가 있었다. IRA의 부정적 영향이 있지만 마케팅 활동과 경쟁력 있는 리스 정책 등으로 판매가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라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은 경영 활동의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