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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 결과, 마지막까지 ‘초접전’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조사는 투표가 임박한 직전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영국 일간 더타임즈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1%로 ‘탈퇴’(49%)보다 2% 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TNS가 16~22일 232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이날 저녁 발표한 온라인조사에서 EU 탈퇴(43%)가 EU 잔류(41%)보다 2%포인트 높았다.
◇ 투표율이 향배 가른다? “장년층은 탈퇴 - 청년층은 잔류 지지”
최신 여론조사 결과가 이처럼 엇갈리는 가운데 ‘투표율’이 이를 결정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마켓워치는 22일 투표율이 64%라고 가정할 경우 브리메인(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지지율이 53%, 브렉시트 지지율이 47%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투표율이 60%를 아슬아슬하게 넘을 경우 브렉시트 찬성 비율이 51%로 높아져 반대 지지율 49%를 앞설 것으로 분석했다. 장년층은 EU 탈퇴를, 청년층을 잔류를 지지하는 가운데 영국은 투표율이 낮을수록 중장년층이 투표 참여 비중이 높고, 투표율이 올라가면 청년층의 투표 참여가 높았기 때문이다.
◇ 금융가에 퍼지는 ‘공포’
금융가에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파운드 가치 폭락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파운드를 유로, 달러화로 바꾸기 위해 은행 밖까지 줄서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FT 등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영국 은행들은 최근 ‘뱅크런’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최근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하기도 했다.
중국도 브렉시트의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런던이 위안화의 주요 거래시장이자 역외 위안화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일간 제일재경일보는 22일 브렉시트로 글로벌 증시, 원자재 시장은 물론 환율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위안화의 변동성 증가가 걱정된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브렉시트가 확정되면 일본은행이 임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확산 중이라고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엔고의 바람이 거세지고, 엔화가치가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게 되면 7월 정례회의에 앞서 임시회의를 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임시회의에서는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추가 양적완화가 결정될 수 있다.
뉴욕 월가의 소위 공포지수로 불리며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거래되는 ‘VIX지수’는 22일 장중에 20.26으로 전일보다 9% 이상 높아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에 시작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