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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과 멜레세 참전용사회장과 함께 기념식에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는데 크게 기여해주셨다”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날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또 “전쟁의 후유증으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음에도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해주고 계신 참전용사 여러분을 대한민국 국민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이 끝난 후 박 대통령은 참전용사들과 대화를 나눴고 일부 참전용사들은 한국식의 큰 절을 했다.
이에 멜레세 회장은 “65년이 지난 뒤 참전용사로서 한국이 다시 발전한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저의 희생이 값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박 대통령 아버지께서 경제부흥을 위해 노력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1968년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방한했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선물했다. 당시 셀라시에 황제와 박 전 대통령은 경제, 사회, 문화 등 협력 증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었다.
한편 한국전 당시 셀라시에 황제는 파병부대를 결성하고 부대 명칭을 ‘강뉴’로 지었다. 이는 ‘혼돈에서 질서를 확립하다·격파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셀라시에 황제가 “한반도 평화와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이길 때까지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워라”고 힘을 돋운 일화는 유명하다. 강뉴 부대는 화천, 철원 등 최전방 산악지대에 배치돼 200회가 넘는 전투에서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