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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에티오피아와의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전격 체결함에 따라 새로운 군사협력의 틀을 마련했다.
국방·군사 분야에 있어 앞으로 북한과 에티오피아간의 협력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북핵과 북한 문제 해결이 시급한 한국 정부로서는 아프리카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과 군사 분야 물적·인적 교류를 오랫동안 구축해 온 북한으로서는 압박과 함께 실질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실제 동행함에 따라 향후 아프리카에서의 북핵·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외교·안보 기반을 닦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북핵과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가 절실한 한국 정부로서는 박 대통령의 이번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서 군사·국방 분야의 새로운 협력의 틀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에티오피아 국방부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국방협력 MOU를 맺음에 따라 본격적인 국방협력 추진을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티오피아는 과거 사회주의 정권 시절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으며 최근까지도 군수 분야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협력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과 이번에 국방협력 MOU를 맺으면서 북한의 에티오피아에 대한 군사협력에도 다소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평화·안보 문제 관련해 에티오피아는 세계 최대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파병국이며 한국 역시 평화·안보 활동에 6개 임무단 모두 600여 명을 파병 중이라는 공통점 토대로 국방·군사 협력 방안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김 수석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에티오피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명백히 반대한다는 입장 견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대북압박의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협조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북핵 문제로 인한 외교적 고립 탈피를 위해 군사 분야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상황에서 아프리카에서의 북한을 견제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하일레마리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을 면담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하일레마리암 총리 주최 국빈 만찬에도 참석했다. 만찬에는 에티오피아 주요 정·관·재계와 아프리카연합(AU) 주요 인사, 외교단을 비롯해 350명이 참석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에서 “하일레마리암 총리가 늦은 시간에 직접 공항까지 나와 영접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에티오피아측은 박 대통령이 내린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도로에 두 나라 국기와 정상 사진을 내걸었다. 박 대통령 방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걸었다. 공항에서 숙소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한국 기업의 환영 메시지도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