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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하우스는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이다.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워싱턴 방문 때 이곳에 머물렀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한미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블레어 하우스는 백악관과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 있다.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51번지에서 1653번지까지 걸쳐 있는 소박한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4채다.
본관은 1824년 미국의 첫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의 개인주택으로 건립됐다. 1836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며 신문편집인이던 프란시스 프레스턴 블레어에게 팔린 뒤 블레어 하우스라 이름이 붙여졌다. 미국 정부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1942년 2차 세계대전 무렵 현안 협의를 위한 외국 귀빈들의 방문이 잇따르자 공식 영빈관을 위해 이 건물을 사들였다.
‘트루먼 선언’과 전후 유럽재건을 위한 ‘마셜 플랜’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을 앞두고 하룻밤을 묵는 숙소로도 이용됐다. 국제회담 장소로도 유명하다. 1992년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 협정 초안 가운데 보조금 감축 등에 관한 미국과 유럽공동체(EC)의 협상이 이곳에서 타결됐다. ‘블레어 하우스 협정’이라고도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