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대법원 통상임금 소송 공개변론, 9월 정기국회 경제민주화법안 등 현안을 놓고 재계와 노동계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22일과 28일 2차례 부분파업과 특근·잔업 거부에 나서면서 실력행사를 한 현대자동차 노조는 파업동력을 이어가면서 추석전 대타협 도출을 위해 사측과 20차 임금협상에 돌입했다.
대규모 인력조정 등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는 금융권도 총파업에 나선다. 지난 4월부터 18차례나 교섭에 나선 끝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3일 하루짜리 총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지난 2000년 이후 14년 만의 금융권 총파업으로, 37개 지부 조합원 6만5000여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9·3 총파업을 시작으로 10월과 11월에 2, 3차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차·금융권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이를 도화선 삼아 파업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면 힘겹게나마 경제회복세를 이어오던 한국경제의 숨통은 더욱 조여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4년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한 462억7900만달러, 수입은 3.1% 증가한 428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 34억700만달러의 무역수지를 기록하면서 3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달 이후 추투가 본격화할 경우 무역수지 흑자행진 흐름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총수출의 14%를 차지하는 자동차 수출이 급감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하루 휴업시 수출액이 2억~3억달러 감소해 파업 여파가 무역수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쇼크가 우려되는 등 전기전자·철강·조선 등 주력 제조업의 향후 전망이 불확실한 점도 불안 요인이다.
지속적인 원화강세도 한국경제 위협 요소다. 원화강세로 수출감소와 경제성장률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산업계 파업이 도미노처럼 번질 경우 경제회복이 요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9월 수출입동향의 가장 큰 변수는 세계 교역증가율과 함께 자동차 업계 정상화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