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바이든, 우크라 사거리 306km 미사일로 러·북 연합군 공격 허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8010008561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1. 18. 07:50

NYT "바이든, 우크라 에이태큼스로 러·북 연합군 등 러 내부 공격 허용"
"북한군 취약, 병력 추가 파병 경고 메시지".
영국·프랑스도 허가할듯
젤렌스키 "제한 해제보다 미사일 수 더 중요"
에이태큼스
2023년 7월 26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에서 찍은 미국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미국 육군·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사거리 약 190마일(306km)인 에이태큼스가 초기에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진격한 우크라이나 병력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북한군
러시아 독립 매체 '아스트라'는 8월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찍어 게시했다./텔레그램 캡처
◇ NYT "바이든, 우크라 사거리 306km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로 러·북 연합군 등 러 내부 공격 허가"
"북한군 취약, 병력 추가 파병 경고 메시지"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까지 정책을 변경한 이유는 러시아가 전장에 북한군을 투입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이 관리들은 설명했다. 이번 정책 전환의 목표 중 하나는 북한에 '북한군이 취약하며, 북한이 병력을 더 보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지 못하면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을 제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8월 6일 진격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한 5만명의 병력으로 대규모 공세에 나설 태세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및 북한 병력 집결 지역·주요 군사 장비·병참 거점·탄약고, 그리고 러시아 내부 원거리의 보급선을 타격하는데 에이태큼스를 사용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북한이 러시아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급할 계획이라는 점을 파악한 후 올해 4월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 수백 발을 지원하면서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에서만 사용한다는 제약을 부과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다수 미사일을 이미 소진해 현재 얼마만큼의 미사일을 보유했는지 불확실하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젤렌스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3년 1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영국·프랑스, 바이든 '허가' 뒤따를 듯...바이든, 우크라의 미국 지원 무기 다른 지역 사용 허가 가능성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다른 곳에서도 미국이 지원한 무기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할 수 있다고 관리들은 전망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에 있는 군사 시설 등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거듭 요청해 왔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확전을 우려해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5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공격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50마일(약 80km)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 국경 바로 너머에 있는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 그러면서도 에이태큼스의 사용은 지금까지 허가하지 않았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9월 초 독일 람슈타인 미국 공군 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서방 무기로 러시아 내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해도 전쟁 판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활공 폭탄을 발사하는 항공기를 이미 미국 제공한 에이태큼스의 사정거리 외부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미국의 정책 전환에 영국과 프랑스가 호응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155마일(250km)인 스톰섀도와 스칼프(SCALP) 미사일을 지원한 영국·프랑스 정상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을 지지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허용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국산 무기를 사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을 주저했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 동맹국을 상대로 무력으로 보복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사거리가 긴 미사일 사용을 허가해 얻는 장점이 확전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러군
러시아 비상사태부 합동 지뢰제거팀의 지뢰 제거 요원들이 10월 8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벨로프스키 지구에서 BM-21 그레이드 다연장 로켓 발사기의 탄약을 폐기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 바이든, 트럼프 취임 두달 앞두고 우크라의 미국산 무기 사용 제한 해제
일부 공화당 의원 환영...젤렌스키 "제한 해제보다 미사일 수 더 중요"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두 달 앞두고 이뤄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부정적이며, 러시아가 이미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소유하는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향후 러시아와 휴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뺏긴 자국 영토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를 교환하기를 희망하지만,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탈환하면 교환할 러시아 영토가 사라질 수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터너 공화당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수개월 동안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러한 제한 해제를 촉구해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소에 훨씬 더 일찍 귀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례 동영상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허가'를 언급하지 않고, 제한 해제보다 더 중요한 것을 러시아를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라고 제안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오늘 많은 매체가 우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는 사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타격은 말로 가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일을 발표되지 않았다. 로켓들이 스스로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