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가성비 매력 떨어질 우려
美현지 생산 가능한 한국콜마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단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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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미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인디 브랜드들에 대한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100%의 고율 관세 부과를 공언한 상태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 시장 공략에 힘을 쏟아온 국내 화장품 기업들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셈이다.
특히 한국 화장품이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가성비가 좋다는 점이 꼽히는 만큼, 높은 관세를 부과받으면 타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콜마는 현재 미국에 제1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미국 펜실베니아주에는 자외선차단제와 기초 화장품을 생산하는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여기에 회사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7월 글로벌 화장품 시장 전문가를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북미법인(콜마 라보라토리즈)과 미국법인(콜마 USA)의 총괄 대표(CEO)에는 허용철 사장을, 글로벌 영업 총괄(GCCO)에는 필립 워너리를, 북미법인 총괄 연구개발 책임자(CSO)엔 조지 리베라를 각각 임명했다. 한국과 북미 시장을 연결하는 북미법인 R&D센터장으로는 박인기 상무를 선임했다. 화장품 업계가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허 사장은 한국콜마의 기초·색조화장품 생산총괄을 거친 글로벌 ODM 비즈니스 베테랑으로 불린다. 최근엔 북경콜마·무석콜마 법인장을 동시에 역임하며 콜마 중국 사업성장을 이끌었다. 한국콜마 입사 전에도 아모레퍼시픽 공장장, 코스비전 대표 등을 거쳤다.
글로벌 영업 총괄에 임명된 워너리는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인 인터코스 북미법인 CEO, 에스티 로더 영국·캐나다 대표를 지낸 글로벌 화장품 시장전문가다. 그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인디브랜드, 인플루언서 등의 셀러브리티 영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북미법인 최고 연구개발 책임자에 임명된 리베라는 20여 년간 로레알 미국법인·인터코스 등 글로벌 화장품기업에서 R&D 전문성을 축적한 전문가다.
박 센터장은 18년차 연구전문가로, 콜마그룹의 글로벌 R&D 허브인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개발된 핵심 기술을 현지 시장에 맞게 전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