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하원의장 "극단 언사 줄여야"
민주당 주지사 "폭력적 정치 언사, 모든 관계 망쳐"
공화당, 트럼프 암살 기도 배후 바이든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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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정당과 신념이 달라 '민주주의의 꽃'인 각종 선거에서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면서 공존해 온 미국 정치 문화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 증오 정치로 양극화된 미국, 트럼프 피격 계기 '극단 언사' 중단 자성론
인종·출신 및 거주 지역·소득·정치 신념 등으로 갈라진 미국 사회는 이미 '한 하늘 아래 함께 살기 어렵다'는 한국 정치 문화처럼 극단적으로 양분됐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요 정치인들이 대립을 부추기는 언사를 자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공화당이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규정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목하고 있고, 15일(현지시간) 경합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막하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그 비판이 강해질 것으로 보여 미국 사회를 양분하는 증오 정치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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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14일 NBC방송에 "우리는 극단의 언사를 줄여야 한다"며 "이 나라에서 대립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양당 지도자들 모두 나라를 진전시키기 위해 대립 자제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존슨 의장은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 모두에 대립의 정치가 심화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정치적 반대편·반대자가 있지만 우리 모두는 미국인으로 서로를 존엄과 존중으로 대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존슨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고, 공화국이 끝날 것이라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나오면 (증오 정치) 환경이 뜨거워진다"고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했다.
마이클 와틀리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모든 미국인에게 지금은 분열을 중단하고 잠시 멈춰서 현재 정국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돌아보기를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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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 지사 "폭력적 정치 언사, 치명적 결과, 모든 관계 망쳐"
이번 피격 사건이 일어난 펜실베이니아주가 지역구인 존 페터먼 민주당 상원의원은 "우리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열기를 가라앉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지사는 이날 별도 연설을 통해 "정치 지도자들이 열기를 가라앉히고 증오의 언사를 자중해야 한다"고 했다.
납치 음모의 표적이 됐던 민주당 소속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지사도 폭력적인 정치적 언사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그러한 '독설'이 관계·결혼·우정·가족을 망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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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공화당 전대 연설자들, 지나치게 공격적일 가능성"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목했다.
마이크 콜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의 공화당 지방검사는 암살 선동 혐의로 바이든 대통령을 즉각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 고액 기부자들과의 화상 대화에서 "TV 토론에 관한 논쟁이 끝났으니 이제 트럼프를 과녁(bullseye)에 넣어야 할 때"라고 한 언급을 겨냥한 것이다.
J.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39)은 전날 엑스에 "바이든 선거 운동의 핵심 전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막아야 하는 권위주의적 파시스트라는 것"이라며 "이러한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 암살 기도로 직결됐다"고 썼다.
공화당 상원의원 중 유일한 흑인이 팀 스콧 의원도 "이번 사건은 트럼프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파시스트 또는 이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끊임없이 부르는 급진 좌파와 기업 매체에 의해 방조되고 교사된 암살 기도였다"고 했다.
공화당 전대에서 연설하는 공화당 인사들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은 공화당 전대에서 예정된 연설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도의 영향으로 지나치게 공격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