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차량 개발 방향성도 공개
운전의 즐거움 위한 3대 속성 제시
|
1993년부터 시작된 굿우드 페스티벌은 클래식카부터 고성능 스포츠카·럭셔리카 등 다양한 차량들을 전시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국 최대의 자동차 축제이다. 차량이 실제 주행하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어 '움직이는 모터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특히 주행하기 까다로운 코너와 가파른 언덕으로 구성된 1.86㎞ 길이의 '힐클라임' 코스 주행이 행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굿우드 페스티벌을 고성능 차량의 데뷔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의 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 직접 참관했다. 아이오닉 5 N은 과거 유산 계승을 통해 유연한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는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정 회장은 모터스포츠에 투자해 얻은 노하우를 통해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차량의 고급화·고성능화를 추구하고 있다. 올해 5월 포르쉐 타이칸 개발을 주도한 만프레드 하러를 제네시스&성능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러한 정 회장의 구상과 맞닿아 있다.
제네시스는 이날 GV60 마그마 콘셉트·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GV80 쿠페 콘셉트·G70 트랙 택시 노르드슐레이페의 총 4개 차량으로 힐클라임 코스를 완주했다. 이 중 GV60 마그마 콘셉트와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의 주행 시연은 전 세계 최초다.
양산 차량이 일반적으로 콘셉트 차량 대비 향상된 주행 성능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힐클라임 완주는 제네시스 고성능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제네시스는 내년 GV60 마그마를 국내에서 출시할 계획이며 향후 유럽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굿우드 페스티벌은 제네시스 마그마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선보이기에 이상적인 플랫폼"이라며 "GV60 마그마 콘셉트 주행 시연으로 마그마가 가진 역동적인 캐릭터와 힘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차량 개발에 대한 방향성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GV60 마그마 콘셉트'를 공개하며 고성능 영역으로의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보다 구체화된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날 제네시스는 고성능 차량 개발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여유'와 '자신감'에서 오는 '운전의 즐거움'이라고 밝히며 이러한 운전의 즐거움을 구현하기 위한 제네시스 마그마의 3대 속성을 공개했다.
3대 속성은 △어떠한 주행 조건에서도 차량을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주행 감각 △역동성의 본질을 보여주고 제네시스만의 우아함을 강조하는 디자인 △운전에 몰입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적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