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각 HEV·전기차 판매 증가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박차
고성능 엔진 결합… 내년 출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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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역대 최고 실적인 22억9000만 달러를 달성한 친환경차 수출액도 견인했다.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유럽 등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로 지난해 2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실적(22억7000만 달러)을 경신한 것이다.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액은 22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6%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10억6000만 달러로 55% 늘었다.
이 같은 친환경차 수출의 상승세는 현대차·기아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올해 1~4월 친환경차 수출물량 중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의 비중은 각각 4.3%·1.7%에 불과하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HEV), 기아는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전체 자동차 수출액(67억9000만 달러) 중 60%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사상 최초로 하이브리드 월간 판매량 1만대를 넘기며 역대 최대 친환경차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만96대였다. 전기차는 아이오닉5·아이오닉6가 1년 전보다 59.4%·40.8% 더 많이 팔렸다. 친환경차(HEV·EV·FCEV) 전체 판매량은 1만6274대였다.
기아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월간 5000대를 돌파했다. EV6가 전년 대비 65.3% 증가했으며 EV9은 1572대로 출시 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EV9은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 등을 수상하며 현지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미국 친환경 모델 판매량은 2만6989대였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9.3%로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 8월(19.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는 현대차·기아가 2011년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꾸준히 축적한 덕분이다. 하이브리드는 기술적 장벽이 높은 편이라 현대차그룹·토요타·혼다 등 소수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친환경 차량에 대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해 연비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간 내연기관·전기차 모델만을 내놨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향후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확장되면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수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