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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한 위원장은 오는 26일 오전 11시경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는다. 이 자리에는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 한 위원장의 비서실장 김형동 의원 등이 배석할 예정이다. 유 변호사는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대구 달서갑 후보로 출마한다.
한 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도태우 변호사와 '친박계 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대구·경북(TK) 전통 지지층 결속을 도모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한 위원장의 대구·경산 유세 지원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 사저 예방 소식을 알린 바 있다.
TK 민심도 심상치 않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국민의힘의 3월 3주차 TK 지지율은 55.4%(±3.1%p, 95% 신뢰수준)로 집계됐다. 지난달 22~2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의힘의 2월 4주차 TK 지지율이 68.1%(±3.1%p, 95% 신뢰수준)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3주만에 12.7%p가 하락했다.
당내에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 '선거의 여왕'이었던 박 전 대통령을 한 위원장이 만난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유세를 거듭하며 손 통증을 겪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도 2012년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총선 현장을 누볐다.
한 위원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남도 추진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대통령도 찾아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명박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대통령님 마음에 달리셨지만, 당에서 적극적으로 만남을 타진한다면 예방이 성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한 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의 과거 인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2016~2017년 국정농단 특검에서 청와대 관련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로 근무할 땐 결심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형을 구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