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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 슈퍼널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처음 참가해 S-A2 기체의 디자인 콘셉트와 미래 AAM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021년 CES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항공 모빌리티(UAM)을 꼽은 이후, 3년 만에 실제 기체와 생태계 등을 구체화한 것이다.
S-A2는 전장 10m, 전폭 15m로 크기로 조종사를 포함해 최대 5명이 탈 수 있으며 최대 고도 400~500m에서 시속 200㎞로 비행할 수 있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시간 반~2시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속도다. 실제로 상용화가 된다면 이동 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되는 등 교통 분야에서의 혁신이 이뤄지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슈퍼널을 중심으로 S-A2 개발에 나서 상용 항공업계와 동등한 안전 기준을 만족시킨 기체를 오는 2028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개인용 항공기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CES에서도 도심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활용할 비행체 비전 콘셉트 S-A1을 공개하면서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에는 콘셉트 모델이 전시된 데 반해 이번에는 실물과 상용화 시기가 구체화되면서 개인에게도 하늘길이 열리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실제로 이날 전시 행사장에서는 S-A2가 처음 모습을 드러내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항공사의 영역인 개인용 항공기 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에서 탈피해 이동과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하는 정 회장의 철학과 관련이 깊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머지않아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 본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는 "S-A2는 고정익 항공기의 장점인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경험을 제공하면서도 헬리콥터와 같은 수직이착륙 기능을 통해 과밀된 도심지역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이는 고정익기와 헬리콥터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고, 모든 동력이 배터리로 구동돼 친환경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