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벨류체인 전시물 등 선봬
도심항공모빌리티 생태계 전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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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식 개막한 CES 2024에서 현대차는 2010㎡(약 607평)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수소와 소프트웨어 대전환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수소 및 소프트웨어 주요 실증 기술이 소개됐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통한 인간 중심의 미래 비전이 제시됐다.
현대차 전시 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에너지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시각화한 전시물이었다. 현대차는 생산, 저장·운송, 활용 등 3가지 단계로 구분해 각 단계마다 실제 적용될 기술과 계열사별 역할을 소개하는 미디어 테이블을 전시했다.
또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도 전시했다. 스트레치는 자율 로봇으로 주로 짐을 실은 트레일러와 배송용 컨테이너를 비우는 작업을 수행한다. 부스 안에서 스트레치는 바닥에 놓인 박스를 운반하는 시연을 상시 진행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핵심 하드웨어 구조를 구현한 '전기·전자 아키텍처' 공개했다. 이는 차량의 카메라·레이더·센서와 통합 제어기가 연동돼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동작 구조를 구현한 전시물로, 통합 제어기와 컨트롤러 작동 데이터 흐름을 LED를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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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부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시물은 PBV 라인업 중 주력 모델로 꼽히는 'PV5'다. 이 차량은 쉽게 탈부착 가능한 '모듈'의 적용을 통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범용성에 기반해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아는 이번 전시에서 PV5 콘셉트 라인업 외에도 'PV7'과 'PV1' 콘셉트 실물을 전시했다. PV7은 CES에서 공개된 PBV 콘셉트 라인업 중 가장 넓은 공간과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갖춘 대형 모델로 장거리 물류 운송에 적합하다.
PV1은 단거리 물류 운송을 위한 소형 모델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드라이빙 모듈이 장착됐다. 이를 통해 직각 운행, 사선 주행, 제자리 회전, 피봇 턴(차량을 자유롭게 회전) 등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 일반 차량은 운행이 불가능한 좁은 공간에서도 신속한 기동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 슈퍼널은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로 선보이고 미래(AAM)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S-A2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기체로, 지난 2020년 CES에서 현대차그룹이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제시한지 4년 만에 새로 공개된 모델이다.
이 기체에는 틸트 로터 추진 방식이 적용된다. 회전 날개인 로터가 상황에 따라 상하 90도로 꺾이는 구조를 통해 이착륙 시에는 양력을 얻기 위해 로터가 수직 방향을 향하다가 순항 시에는 전방을 향해 부드럽게 전환된다.
틸트 로터 방식은 현재 AAM에 적용되는 추진 방식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작동방식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직 이착륙 시 8개의 로터 중 전방 4개는 위로, 후방 4개는 아래로 틸트되는 구조는 슈퍼널이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독자적인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움직임의 재정의'(Redefining Movement)라는 주제로 전시공간을 꾸미고,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 시스템이 장착된 실증차 '모비온'(MOBION)을 최초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즉시 수주가 가능한 핵심기술을 실차 형태로 구현하고 이를 모비온으로 이름 붙였다. 그 동안 컨셉카로 모빌리티 트렌드를 선보여온 현대모비스는 주력 제품을 고객사와 관람객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모비온을 제작했다. 관람객들은 전시기간 동안 모비온에 직접 탑승해 평행주행이나 제자리 회전, 대각선 주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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