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석 현대차 국내생산·안전보건 최고책임자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 감사실장서 대표로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전병구 현대카드·커머셜 대표
20일 현대차그룹의 252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규모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총 5명이 그룹사 사장단에 새로 합류했다.
주목 할 인사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와 이동석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다. 김윤구 현대차그룹 감사실장도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배형근 현대모비스 CFO가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 내정됐다. 전병구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도 이번에 사장을 달았다.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하기 전까지 27년 간 GM에서 근무했다. 당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GM의 내부 안전 체계를 재편한 글로벌 차량 안전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아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고객 중심 품질철학을 기반으로 신속한 시장조치를 실시하면서 현대차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왔다.
라토프 사장은 향후 GCSQO로서 현대차·기아의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하며 내부 프로세스, KPI 등의 혁신을 통해 고객 지향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로운 품질 철학이 신속하게 전파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담당 조직인 GSQO 산하로 두는 조직 개편을 시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사장, 그리고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까지 3명의 대표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이 사장은 5년 연속 무분규와 최대 생산 실적을 견인한 주인공이다. 이 사장은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판단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과감하게 교섭을 진행하며 올해도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내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역대 국내 최대 생산실적인 186만대 생산도 달성하는 등 생산과 노무관리 두 영역에서 모두 성과를 창출한 만큼 성과 중심의 인사 기조를 반영해 승진 인사했다.
현대차는 최근 강성 노조 지부장의 등장에 긴장하고 있는 중이다.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사상 최대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또 논란의 중대재해처벌법 국회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라, 안전을 책임지는 이 사장 어깨가 무겁다.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는 김윤구 현대차그룹 감사실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했다.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 인사실장과 감사실장 등 경영지원 중요 분야를 책임지며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조직 체계·업무 프로세스의 취약점 진단과 개선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투명성과 정도경영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도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배형근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재임 중 현대모비스의 미래 투자 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과거 현대차 기획실장 및 현대건설 종합기획실, 인천제철 등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 경험을 보유해 그룹 사업·전략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전병구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 사장은 1991년 입사 이후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22년 팬데믹 등 다양한 자금시장 위기를 직접 대응·돌파해온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 HR본부장으로 BAT CHRO 출신의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 임명하는 등 글로벌 전문성을 수혈했다. 김 부사장은 영국이 본사인 글로벌기업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RO)이자 경영이사회 멤버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