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사회공헌, 국내외 2631억 규모
“모빌리티로 세상 더 이롭게 만든다”
현대 컨티뉴 이니셔티브,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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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경제적 수익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유가치 창출(CSV)'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현대차식 CSV 가이드, 이른바 '현대 컨티뉴(Hyundai Continue)' 이니셔티브다. 전세계를 무대로 현대차가 지구와 공존할 수 있는 거대한 그림을 그렸다. 예컨대 모빌리티 혁신을 통해 인류의 이동 문화를 바꿔놓겠다는 식이다. 이웃성금은 '공동체(Comunity)' 영역의 CSV에 해당한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회관에 정 회장과 김 걸 현대차 사장,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황인식 사무총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모여 350억원에 달하는 '희망 2024 나눔 캠페인' 성금 전달식 행사를 가졌다.
그룹은 2003년부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 기탁한 350억원은 지난해보다 100억원 더 액수를 키웠다. 누적 성금은 총 3940억원이다.
정의선 회장은 성금을 전달하며 "장기간의 팬데믹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많은 분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희망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자 올해도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3 현대자동차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현대차는 현금만 따져 총 1346억원을 기부했다. 같은기간 국내에서 현금과 현물, 봉사활동까지 포함한 사회공헌 지출은 환산시 1680억원에 달하고 해외에선 951억원(현재 환율 기준) 규모를 지출했다. 국내외 합산 2631억원이다.
이 비용은 철저히 현대차의 CSV 활동에 쓰였다. 유럽과 아프리카, 한국의 해양 폐기물을 수거하고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 등을 더 해 가치를 높인 제품)을 만들어냈다.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이 높은 인도네시아의 환경문제 개선을 위해 폐플라스틱 수거와 업사이클링을 병행 중이다. 전세계 곳곳에 친환경 숲을 조성하는 '아이오닉 포레스트 프로젝트'는 지난해말 기준 누적 21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데 성공했다. 한국과 북미·브라질·멕시코·세르비아에 집중적으로 사업을 벌여 내년말까지 총 100만그루 식재를 목표로 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더 강력해진 로보틱스 기술은 하반신 마비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다. 착용로봇 'X-ble MEX'를 통해서다. 또 가상운전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사고 운전자들의 정신적 재활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중동지역 식자재 공급난 해결을 위해 소외지역에 '스타리아'를 무상 공급 중이다.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지원도 운영 중이다. 'H-모빌리티 클래스'는 차량 전동화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에 관해 이공개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수료시 채용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미래모빌리티학교'는 교육부와 MOU 체결로 시작된 중학교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교육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기준 누적 350개교, 1만4000명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향후 아세안 국가 학생들까지 그 범위를 키우기로 했다. 미국 판매법인이 딜러들과 함께 소아 종양학 연구를 지원하는 캠페인을 1998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판매 차량 한대당 14달러씩 모금하는 활동인데, 올해부터는 22달러로 증액하기도 했다.
정 회장과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대이은 양궁 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국내 최장기 후원, 1985년부터 양궁협회를 지원하고 성장 시켜 온 장본인들이다. 정 회장은 최근 '한국 양궁 60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양궁이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 양궁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임직원들의 자원봉사도 뜨겁다. 지난해 5592명의 임직원이 1만5016시간에 걸쳐 총 627회나 진행했다. 지적장애인 손발 마사지 봉사나, 무료급식소 봉사 등이다. 환난 때마다 앞장 서 온 재난재해 구호활동도 두드러진다. 성금과 별개로 자동차라는 업의 특성을 살려 상황에 맞는 각종 특수차량을 제공하는 구호활동으로도 유명하다.
전세계 이목이 집중 된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폭염에 파행을 겪자 재계에서 가장 먼저 달려간 것도 바로 현대차다. 각종 구호물품을 실어 날랐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심신 회복 버스와 냉방차를 보내 잼버리 내 오아시스를 만들어냈다. 이후 국내 대부분의 사업장을 개방해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숙소까지 아낌 없이 제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