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일간 "휴전 최장 10일 연장·팔레스타인 수감자 300명 석방 가능"
바이든 대통령 "휴전 연장 목표"
네타냐후 총리, 가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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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추가 인질 석방과 휴전 연장 용의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마스 억류 인질 석방에 대한 이스라엘 내 긍정적인 여론도 휴전 연장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26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전격 방문하는 등 휴전이 끝나는 28일 오전부터 지상전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 하마스 "휴전 기간 연장 추구"...AFP "휴전, 2~4일 연장 용의"...팔레스타인 소식통 "인질 최대 100명 석방 가능"
이스라엘 일간 "이스라엘, 휴전 최장 10일 연장·팔레스타인 수감자 300명 석방 가능"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추가 석방을 위해 휴전 기간을 당초 나흘 이상으로 연장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보도했다.
TOI는 "전투가 하루 더 중단될 때마다 하마스는 10명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해야 한다"며 "이스라엘 내각이 승인한 협상안은 내각의 새로운 투표 없이 휴전 최장 10일 , 수감자 최대 300명 석방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와 가까운 소식통은 "하마스가 중재자들에게 현재의 휴전 상태를 2∼4일 연장할 용의가 있다"며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20∼40명 석방을 보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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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는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중재하고 있으며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통과와 인질들의 석방 통로인 라파 검문소를 통제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4일 인질과 수감자의 단계적 교환 등을 대가로 나흘간의 일시 휴전을 시작했고, 하마스는 이날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자 각각 1명 등 이스라엘인 14명과 태국인 3명 등 총 17명을 포함해 3회에 걸쳐 합의했던 50명보다 더 많은 58명을 석방했고, 이스라엘도 이날까지 117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졌다. TOI는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 마지막 날인 27일 약 40명의 수감자를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며 나흘간 석방 총수감자 수가 당초 합의 150명을 웃돌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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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대국민연설을 통해 석방된 13명의 이스라엘인 가운데 미국 국적의 4살 소녀 애비게일 이단이 포함됐다고 전한 뒤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해 임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며 "이번 휴전을 내일 이후까지 이어가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나고 인도주의적 도움이 가자에 도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애비게일은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당시 양친을 모두 잃고 인질로 붙잡혔으며, 24일 억류된 상태에서 4살 생일을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하루에 인질 1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추가 휴전 연장에 합의했으며, 이번이 끝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나는 인질이 석방되는 한 휴전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NBC와 CNN 등 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이스라엘은 이미 하루에 10명씩 추가로 인질을 석방할 경우 휴전을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며 "그런 면에서 공은 하마스에 넘어갔으며, 하마스가 휴전 연장을 원할 경우 인질 석방을 이어가면 된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샤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을 위협하는 장애물과 포괄적 휴전 달성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집트 외무부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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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휴전이 끝나면 하마스 소탕을 위한 지상전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를 전격 방문해 "우리는 끝까지, 승리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영상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는 "하마스 제거, 모든 인질의 귀환, 가자가 다시는 이스라엘의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보장 등 세 가지가 목표"라며 "우리는 인질을 모두 돌려받기 위해 노력 중이며 결국 모두 귀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네타냐후 총리는 티셔츠·청바지를 입고 방탄조끼와 방탄헬멧을 착용했으며 지도
를 보면서 현장 지휘관들과 상의하고, 이스라엘군이 최근 폭파했다고 밝힌 하마스 지하터널 내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