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대비 18%포인트 급등
디스플레이, LG서 중국산 교체
한국산 31%→36%...소니 이미지센서, 삼성제로 교체
미국 2%, 일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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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13일 화웨이가 지난 8월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의 금액 기준 중국산 부품 비율이 47%로 2020년 출시한 메이트40 프로의 29%에서 18%포인트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산 부품 가격 비율은 36%로 5%포인트 상승했고, 미국산은 3%에서 2%로, 일본산은 19%에서 1로 각각 감소했다.
◇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 내 중국산 부품 가격 비율 47%...3년 전 대비 18%포인트 급등
닛케이는 일본 조사기관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즈(FTS)'와 공동으로 메이트60 프로의 부품 원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화웨이가 이 스마트폰에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스를 내장하는 등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속에서도 빠르게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FTS 추계에 따르면 메이트60 프로의 부품 원가 총액은 422달러(55만7400원)였다. 중국산 부품 가격은 판명된 것만으로도 198달러(26만1600원)로 총액의 47%를 차지했다. 가격이 가장 비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조달처를 메이트40 프로 때 LG디스플레이에서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징둥팡(京東方)과학기술그룹(BOE)으로 교체한 것의 영향이 컸다.
품질에 대한 평가가 상승하면서 BOE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삼성전자의 과점 체제를 무너뜨리고 있지만 양산 능력에서는 양사에 뒤지기 때문에 향후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면 어느 정도까지 공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카시오 미나타케(柏尾南壯) FTA 대표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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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디스플레이·미국산 터치패널, 중국산으로 교체
메이트40 프로에서 미국 시냅틱스 제품이었던 터치패널 관련 제품도 중국산으로 대체됐다. 특히 메이트60 프로의 프로세스는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海意半導體)이 설계하고, 제조는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이 담당했다고 FTS는 결론 내렸다.
메이트40 프로의 경우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대만 TSMC가 위탁 생산했었다. SMIC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인 노광장비로 미국의 수출 규제 대상이 아닌 구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카시오 대표는 기판 위치를 약간씩 이동시키면서 여러번 반복해 빚을 투사하는 것으로 구형 장비로도 7나노급에 해당하는 회로를 반도체 웨이퍼 위에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일반적인 반도체 노광장비와 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제조 효율과 수율이 떨어지는데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 관계자는 "중국이 제조 능력을 국내외에 보여주기 위해 채산성을 무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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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비중, 3%→2%로 1%포인트 하락...일본산, 19%→1%로 추락
한국산 부품 가격의 비중은 31%에서 36%로 5%포인트 상승했다. 낸드 타입 플래시 메모리와 D램은 그대로 유지됐고, 디스플레이가 빠진 대신 삼성전자의 이미지 센서가 추가됐다. 미국산 부품 가격 비중은 2%로 3%에서 1%포인트 하락했다.
일본산 부품 가격 비중은 19%에서 1%로 추락했다. 소니그룹의 이미지 센서가 삼성전자 제품으로 교체된 것의 영향이 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산지를 알 수 없는 부품의 비중은 14%로 18%에서 감소했다.
닛케이는 미국의 수출 규제로 침체했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사업이 첨단 반도체 조달이 가능해지면서 중국 국내에서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중국 스마트폰의 출하량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이 13%로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