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 작고 내비·무선 폰 프로젝션 적용 안돼
보조금 수령시 실구매가 4000만원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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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경기 가평에서 열린 폭스바겐코리아의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신형 ID.4를 시승해봤다. 시승 코스는 행사 장소인 가평 아난티 코드에서 가평군 상면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약 100㎞ 구간이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ID.4 차체의 모서리 부분은 부드러운 곡선미가 강조돼 마치 바람이 빚어낸 듯한 형상을 갖췄다.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둥그런 인상을 준다.
운전석에 들어서자 독특한 변속 레버와 스티어링 휠 안쪽에 위치한 디지털 계기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5.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작은 느낌이지만 주행에 필요한 정보들을 대부분 띄워져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대시보드 가운데에는 큼직한 12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배치돼 있지만 자체 내비게이션은 제공되지 않는다. 휴대전화와 유선 연결 후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지만 무선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의 조작부는 터치 버튼으로 구성돼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계기판 조작 버튼부터 비상등, 공조 조작, 선루프 버튼까지 대부분 버튼이 터치식이다. 다만 비상등도 터치 방식을 적용한 것은 호불호가 갈릴 법하다.
본격적으로 주행에 나서자 부드러운 주행감과 만족스러운 정숙성을 느낄 수 있었다. ID.4의 최고출력은 201마력, 최대토크 31.6㎏.m로 여타 전기차에 비해 출력은 약한 편이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선 부족함 없는 가속 성능을 보인다. 노면음과 풍절음 등 소음 차단력도 탁월해 정숙한 주행이 가능했다.
SUV 답지 않은 편안한 승차감도 돋보였다. 급커브 구간을 돌아도 무게중심을 잃지 않고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감쇄했고, 노면 요철에 따른 잔진동 역시 잘 흡수했다.
ID.4의 주행 모드는 기본 D(드라이브) 모드와 B(브레이크) 모드가 있다. B 모드에선 엑셀에서 발을 떼는 순간 지속적인 감속과 함께 회생제동이 이뤄지며 그만큼 배터리를 더 많이 충전시킨다. 통상 전기차의 회생제동 모드에서는 이질감 등으로 인해 승차감이 저하되지만 ID.4의 회생제동은 감속 정도가 약해서인지 불쾌감을 느끼진 않았다.
이날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전비는 5.7㎞/kWh였다. 공인 전비 4.9㎞/kWh보다 우수한 수준이다. 신형 ID.4는 기존 대비 공인 전비 0.4㎞/kWh가 향상됐으며, 배터리 완충 시 421㎞를 주행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프로 라이트 5690만원, 프로 5990만원이다. 국비 보조금은 580만원으로 유럽산 전기차 중 유일하게 100%를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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