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가자지구 지상전 연기, 논의 중"
유엔 사무총장, 휴전 촉구
AP "가자지구 병원, 붕괴 직전...마취 불충분 수술 환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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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 연기 문제를 이스라엘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가 지상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음 단계 전쟁서 아군 위험 최소화 위해 공습 강화"
다니엘 하가리 IDF 수석 대변인(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지상 침공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군이 사전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AFP통신 등이 전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우리 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부터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거듭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하마스를 붕괴시키기 위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사망자는 4385명, 부상자는 1만356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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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세인트 에드먼드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한 후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권유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한 전날도 '더 많은 인질이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지상전을 미루길 원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군사적 지원 등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가자지구 공습 및 지상전 개시로 인한 민간인 희생자 대량 발생, 그로 인한 이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본격적인 개입 등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분노에 휩싸이지 말라"며 2001년 9·11 동시다발 테러를 당한 뒤 미국이 분노 속에 실수를 범했었다고 한 언급이 이를 잘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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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평화적 해법을 논의한 중동과 유럽 주요 국가의 정상 및 외교장관, 그리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참석자들도 대체로 이스라엘군의 과잉 보복 공격에 대한 자제를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인구 240만명의 팔레스타인 거주지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100만명 이상이 난민이 되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겪고 있다"며 휴전을 촉구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역 긴장 완화와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협력, 인도주의적 문제 등을 위해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전쟁 확대를 피하고 분쟁 당사자들이 해결책을 찾을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존중하고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군대 역시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이스라엘 정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 AP "가자지구 병원, 전력·식량 생필품 공급 중단 붕괴 직전...마취 불충분 상태 수술 환자 비명 소리에 다음 환자 공포의 얼굴"
이런 상황에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비극은 악화하고 있다. 가자지구 병원들은 이스라엘의 봉쇄로 인해 전력·식량·생필품 공급이 중단돼 거의 붕괴 직전이고, 깨끗한 물도 부족하며 통증 완화·감염 예방 등 기본적인 의약품이 없는 상황이라고 AP는 전했다.
AP는 마취가 충분히 되지 않는 상태에서 수술받는 환자의 비명 소리로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가 공포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가자지구 50대 정형외과 의사가 말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반입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가 이날 오전 물·식량·의약품 등 트럭 20대분이 통과한 후 다시 닫혔다고 AFP·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