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등 아랍국-이스라엘 외교 정상화 노력 무산 위기
서방, 이스라엘 지지...아랍·러, 팔레스타인 지지
AFP "사우디-이스라엘 외교정상화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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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간 외교관계 정상화로 중동 정세를 안정화하려는 미국의 오랜 노력이 무산될 위기를 높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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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순전한 악(sheer evil)' '최악의 만행'이라고 규탄하고, "이스라엘은 이러한 악의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으며 실제로 그 의무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과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이날이 두번째였다. 그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세차례 통화하면서 지지를 표명하고, 군사 지원 및 정보 제공을 약속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9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이스라엘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고, 하마스와 그 끔찍한 테러 행위에 대한 명백한 규탄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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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폭력 찬양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일부의 하마스 지지 운동을 비판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11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오파킴 등 남부 전선을 시찰했으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2일부터 이스라엘 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 지지 입장이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완전 봉쇄에는 비판적이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이는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을 준수한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며 가자지구 완전 봉쇄를 염두에 두고 "(이스라엘의) 일부 결정은 국제법에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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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팔레스타인 주민 권리 지지"
아랍국가들은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22개 아랍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아랍연맹 외교장관들은 1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점령국인 이스라엘의 국제법 이행 의무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아랍뉴스 등이 보도했다.
아랍연맹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평화 프로세스를 재개하고,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 이스라엘 간 진지한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에 외교적 역량을 총투입하고 있는 아랍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도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10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번 사태를 논의하면서 "사우디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양호한 삶을 누릴 적법한 권리, 희망과 포부,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성취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사우디 외무부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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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왕세자가 미국의 사우디 안보 보장·민간 핵기술 지원 등을 조건으로 이스라엘과의 외교 정상화에 주도적 역할을 해 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전쟁은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무산시킬 수 있는 악재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계속되는 전투 때문에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 정상화 진전이 타격을 받았다고 진단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0일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은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회 러시아 에너지 주간' 본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과 두터운 관계를 맺고 있는 이집트와 튀르키예는 정전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성사될 가능성은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