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굶주린 잔인함, IS의 최악의 만행 상기, 테러리즘"
대이스라엘 추가 군사 지원·정보 제공 약속
NYT "미 대통령의 가장 분노에 찬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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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공격으로 최소 14명의 미국인을 포함한 1000명이 학살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당일인 지난 7일 이후 두번째다.
◇ 바이든, 분노에 찬 목소리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순전한 악' '최악의 만행' '테러리즘' 규탄
"아이들이 살해됐고, 여성은 강간·폭행당하고, 전리품 돼"
바이든 대통령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희생자 중에는 아이도 있었고, 여성들은 강간·폭행당했으며 전리품으로 과시됐다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모두 심각한 표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대해 하마스가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협박했다며 "하마스의 피에 굶주린 잔인함은 ISIS(이슬람 국가 IS의 옛 이름) 최악의 만행을 떠올리게 하고, 이는 테러리즘"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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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사람 중 미국 시민들도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하마스 공격 이후 실종된 미국인이 20명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몇명이 인질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 바이든 "다른 나라 정부, 이 분쟁 개입 말라" 경고...블링컨 국무장관 12일 이스라엘 방문
바이든 대통령은 이 상황을 이용하기 위해 다른 나라 정부가 이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며 "한마디 하겠다. 하지 말라(Don't)"고 두차례 경고했다. 이와 관련, 메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외국 관리들과의 대화에서 △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등 필요한 지원 보장 △ 이스라엘 적대 행위자들에 대해 공격 및 다른 폭력 행사로 상황을 이용하지 말라는 메시지 전달 요청 △ 하마스 억류 인질 전원의 석방 확보를 위한 지원 획득 등 세가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또 블링컨 장관이 12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과 만나 미국의 연대와 지원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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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모든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은 이러한 악의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으며 실제로 그 의무도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같은 민주주의 국가가 법치에 따라 행동할 때 더 강해지고, 안전해지는 방법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에 강력한 무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주면서도 테러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신속하고 단호하지만 '전쟁 법규' 준수를 주장하면서 민간인 사상자 최소화 노력을 촉구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지지해 온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랜 관계를 맺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민주주의 국가라며 '법치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자신과 해리스 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적대적 세력에 대한 억제,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보호 등을 조율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와 소통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 간 통화는 하마스 공격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피터 베이커 NYT 백악관 출입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대응에 대한 자제 촉구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현재 자신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틈(daylight)'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길 원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초선 상원의원이었던 50여년 전, 1973년 10월 6일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욤키푸르 전쟁 발발 직전에 이스라엘을 처음 방문했을 때 면담한 골다 메이어 당시 총리가 자신에게 "바이든 상원의원, 걱정하지 말라. 우리 이스라엘에는 비밀 무기가 있다. 우리는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커 기자는 1990년대 이후 백악관을 취재하면서 미국 대통령에게서 들은 이스라엘에서의 테러에 대한 가장 날카롭고, 분노에 찬 규탄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