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발 로켓 발사-대원 공중·육상 침투-통신 전파 방해-인질 납치 등 4단계 공격
이스라엘 "우리가 틀렸다...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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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는 지난 7일 새벽(현지시간) 기습작전을 로켓 발사-공중·육상 대원 침투-통신 방해-인질 납치 등 4단계로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 로이터 "하마스 정보 전술 가동, 대규모 작전 준비 중 이스라엘에 전투·대결 의사 없는 인상 줘"
하마스, 최근 2년 이스라엘 공격 자제..."이스라엘, 하마스 일자리 관심·군사적 모험 준비 미비 이미지 가져"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노동자들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전쟁에 지친 하마스를 봉쇄하고 있다고 믿게 만들었고, 하마스 대원들이 종종 잘 보이는 곳에서 훈련을 받았지만 이스라엘이 대규모 전투 준비가 아니라고 오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하마스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하마스가 최근 수개월 동안 전례 없는 정보 전술을 가동했다"며 "이번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는 동안 이스라엘과 전투하거나 대결할 의사가 없다는 공공연한 인상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모형을 건설해 상공 침투와 습격 훈련을 했는데 이스라엘이 이 훈련을 목격하고도 하마스가 대결에 열중하지 않고 있다고 확신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마스는 최근 2년 동안 가자지구에 기반을 둔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일련의 습격과 로켓 공격을 감행하는 와중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작전을 자제해 왔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경계를 넘어 일자리를 얻는 데 더 많은 관심이 있으며 군사적 모험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전체적 이미지를 이스라엘에 주려고 했다.
이스라엘은 2021년부터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이 이스라엘이나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노동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주는 방식으로 가자지구의 기본적인 경제적 안정을 제공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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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소식통 "하마스에 속았다"
한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그들이 일하러 들어오고, 가자지구로 돈을 가져가면 어느 정도 평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믿었는데 우리가 틀렸다"고 실토했다.
이스라엘 보안 소식통도 이스라엘 보안 당국이 하마스에 속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하마스는 우리가 그들이 돈을 원한다고 생각하게 했다"며 "그들은 폭동(습격)을 일으킬 때까지 항상 연습·훈련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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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공격, 3000발 로켓 발사-대원 공중·육상 침투-통신 전파 방해-인질 납치 등 4단계 진행
이번 습격 작전 계획은 많은 하마스 지도자에게 사전 통지되지 않았고, 훈련 중 참전한 1,000명의 대원도 이 작전의 정확한 목적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는데 이는 하마스가 오랫동안 이슬람 단체에 침투하고 감시해 온 이스라엘의 능력을 간파하고, 이 습격 계획에 관한 정보 유출을 방지하려는 것이었다고 하마스 소식통은 밝혔다.
7일 기습 공격은 네 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가자지구에서 3000발의 로켓을 발사했는데, 이는 행글라이더 또는 동력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경계를 넘은 대원들의 침입과 동시에 이뤄졌다. 행글라이더를 탄 대원들은 지상에 착륙한 후 지형을 확보, 정예 특공대가 이스라엘의 침투를 막기 위해 구축한 요새화된 전자 및 시멘트 장벽을 급습할 수 있도록 했다.
하마스 대원들은 폭발물을 이용해 장벽을 뚫고 오토바이로 돌진했으며 불도저가 간격을 넓히고, 더 많은 대원이 사륜구동 차량으로 진입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하마스 특수부대는 이스라엘군 남부 가자 사령부를 공격해 통신의 전파 방해를 해 지휘관들과 병사 간 전화가 불가능하게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작전의 마지막 부분은 이스라엘과 외국인 인질들을 가자지구로 이동시키는 것이었는데 이 대부분은 습격 초기에 이뤄졌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을 습격해 참석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 약 260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일부는 납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