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견인에 긍정적 역할
재고도 낮아 하반기 수익성 향상 추가 기대
연간 영업이익 20조 돌파 가능성도
이와 함께 국외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어, 고환율에 따른 증익도 기대할만한 요인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국내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3조48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분기에 거둔 분기 기준 최대 이익(4조2379억원)에 비해선 감소했지만, 3분기만 놓고보면 사상 최대 수준이다.
기아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한 2조789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역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3분기는 더운 날씨 등 계절적 요인이나 휴가철이 있어 자동차 판매 비수기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차질 없이 차량 생산을 이어가고, 재고도 적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재고를 2개월 초반 목표로 공급하고 있어, 수익성 중심의 인센티브 전략이 유지되고 있다"며 "원가 부담도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집중돼 하반기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친환경차·SUV·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에 대한 수요도 견고해 호실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 신차 중 제네시스와 SUV 판매 비중은 7월 62.9%, 8월 65.8%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도 8월 SUV 비중이 68.1%를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E-GMP 기반 전기차는 총 20만5133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20만8990대) 연간 기록과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신차 인센티브 상승에 따른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지속되지만, 내연기관차에 대한 인센티브가 낮은 수준이라 영향이 제한적이고, 10.3%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아는 주요 RV 차종 비율이 40% 이상으로,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반영돼 12%대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외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도 현대차·기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상반기 판매한 신차 4대 중 1대는 미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미국 내 판매량이 국내 판매량을 웃돌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내수와 미국 비중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 비중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실적이 이어지며 현대차·기아는 사상 처음으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3분기 전망치까지 합하면 영업이익은 20조385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