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베트남,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 서명"
"첨단기술 분야 미-베트남 신협력"
'탈중국' 최대 수혜국 베트남, 2대 교역국 중미
전쟁 벌인 미중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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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는 이 협상에 정통한 3명의 인사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협정은 과거 적대국이면서 중국의 이웃 나라인 베트남과 더욱 긴밀한 외교·경제·기술 협력의 문을 여는 것으로 반도체 생산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발전을 위한 베트남의 노력을 촉진하는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협정은 2013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포괄적 동반자 협정에 따라 공중 보건·베트남 해안경비대 지원·대(對)다국적 범죄 작전 등 분야에서 미국·베트남 협력을 강화한 데 이어 양국 관계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내다봤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바이든 대통령은 9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베트남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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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베트남의 전략적 동반자 협정 체결 보도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65마일(104.6km) 떨어진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의를 갖고 중국과 북한을 겨냥한 3국 안보 및 경제협력 강화에 합의한 상황에서 나왔다.
폴리티코는 이번 합의는 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경제·외교·군사력 증대에 직면해 이곳에서의 미국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일련의 외교적 이니셔티브(신구상)의 또 하나의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협정은 1975년 베트남 전쟁 종식 이후 20년간의 냉랭한 비관여를 끝내고 1995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래 양국 관계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을 상징한다고 이 매체는 해석했다.
실제 미국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의 2대 교역국이고, 하노이에는 미국 평화봉사단 기지가 있으며 핵 추진 USS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CVN-76)과 유도미사일 순양함 USS 앤티텀(CG-54)·USS 로버트 스몰스 순양함(CG-62) 등 미국 해군 함대가 지난달 24일 베트남 다낭항에 입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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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남중국해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 군사 기지화해 베트남을 물론 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베트남은 이달 초 '구단선'이 표시된 지도가 나오는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극장 상영을 금지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와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 '캠프 데이비드 정신(spirit)'에서 중국해 등 인도·태평양 수역에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위한 △매립지역의 군사화 △해안경비대 및 해상 민병대 선박의 위험한 활용 등 강압적인 행동에 반대하고, 불법·비신고·비규제 조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전쟁 심화와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불투명성 등이 초래한 '차이나 리스크'에 따른 '탈중국화(de-sinicisation)' 현상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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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미국 국무부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 개설에 관여한 스콧 마시엘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베트남은 중국에 반대해 미국과 제휴하지 않는다"며 "베트남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만족하지만 그렇다고 중국에 반대해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며 그들은 매우 신중하게 계속 계산할(calibrate)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1998년부터 중국과 '포괄적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으며 2012년 러시아와도 동일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1979년 국경 분쟁을 벌인 이웃 중국과 '우호적 비동맹' 관계를 맺는 베트남의 현실적 정책과 소련 시대부터 수십년에 걸친 러시아의 지원에 대한 인정을 부각하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