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공장 인근에 생산거점 추진
美·인니에도 전동화 인프라 구축중
미래 모빌리티 시장 위해 투자 지속
9일 현대모비스는 독일 완성차 브랜드 폭스바겐에 전동화 핵심 부품인 BSA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수주한 BSA는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거래가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대단위 전동화 부품 수주로, 10년 넘게 쌓아온 전동화 부품 양산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과라고 자평했다. 1937년 설립 된 독일의 폭스바겐은 내연기관 시대, 각종 세계 최초 기술을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해 온 역사적 자동차 브랜드다.
BSA는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배터리팩에 전장품과 BMS(배터리 관리시스템)등을 합친 완제품을 의미한다. 고용량·고효율 BSA는 전동화 차량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모든 친환경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BSA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그간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차세대 부품 개발 R&D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왔다. 이번 폭스바겐의 BSA 수주는 현대모비스 가치를 새롭게 해줄 히든 피스로 작용 할 전망이다. 특유의 기술력을 글로벌 기업이 인정해 준 사례인 동시에 현대차그룹 매출에 의존해 온 현대모비스의 고객 다변화 신호탄으로 볼 수 있어서다.
현대모비스는 연내 이사회 승인을 받아 스페인에 위치한 완성차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해 BSA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한국과 중국·체코에서 BSA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다. 미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전동화 신규 거점을 구축 중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모비스는 세계 주요 권역에서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번 대단위 전동화 부품 수주는 이 같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한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현지 고객 전담 영업 조직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대규모 해외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적인 전동화 부품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전동화 전환에 사활을 걸고 막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3년 친환경차 부품 전용 공장인 충주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전동화 핵심 부품 양산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을 쌓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유수의 자동차업계로부터 엔진 등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사들이거나 빌려 우리 자동차를 만들어 왔는데, 전기차 시대에는 핵심 부품을 우리가 독일 정통 자동차기업에 공급하는 상황까지 왔다"면서 "자동차업계 판도가 얼마나 달라질 지 수년 후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