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선동, 의회 절차 방해 등 혐의 부인
특검 "트럼프, 의회 절차 방해 목적 지지자 선동, 민주주의 공격"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 연방 검찰이 지난 1일 자신을 기소하면서 제기한 4개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미국을 속이려고 공모했으며△ 대선 결과를 확정하려는 의회 절차를 방해하고 △ 그 방해를 공모했으며 △헌법 등이 규정한 선거권을 침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혐의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의회의 대선 결과 확정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지지자들을 선동해 2021년 1월 6일 연방의회 점거 사건을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전대미문의 공격"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절차를 방해하기 위해 지지자들을 '선동했다'고 단정했다.
특검은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법무부 간부들이 대선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진언했고, 피고인은 대선 부정 주장이 허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이번 재판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이 있었다고 믿게 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느냐다.
아울러 펜스 전 부통령이 법정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부정하게 조작되고, 도둑맞은 선거에 이의를 제기한 혐의로 체포되기 위해 워싱턴으로 향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자신의 골프 리조트를 출발, 자가용 비행기로 워싱턴 D.C.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오후 3시 20분께 법원에 들어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다음 심리는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예정됐다.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기소된 불명예를 떠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은 이번이 세번째였다.
그는 기밀문서 반출 및 불법 보관과 관련해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두 차례 기소돼 6월 1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 인부 절차에서 혐의 전반을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 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4월 4일 뉴욕지방법원에 출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