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첫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개최 배경, 한국의 한일관계 개선 주도적 노력"
회의 개최 제안 바이든, 정례화 결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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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사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3가지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평가하고, "세 정상이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작해 지금까지 3번 만났지만 한·미·일 회의만을 위해 별도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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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사는 또 "(이번 3국 정상회의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라고 의미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과의 친분, 한·미관계와 한·미·일 3자 협력에 대해 매우 각별히 생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이번 정상회의의 3번째 특별한 의미로 "개최 배경에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의 주도적 노력이 있었다"며 "한·미·일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삼각대의 한 축인 한·일 관계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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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워싱턴·도쿄(東京) 외교가는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것이 아닌 최초의 별도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정례 회의로 발전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 개최가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된 점, 그가 여러 차례 한·일 관계 개선을 자신의 외교적 성과 중 하나로 꼽으면서 3국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점, 그리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 견제를 위한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 등 소규모 다자 정상회의에 한국이 포함된 곳에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의 정례화에 의욕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3국은 이번 정상회의 의제와 일정 등을 준비하는 실무협의에서 정례화 여부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있지만 결국 정상들이 만나 최종 결단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사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와 관련, "한·미 간 최초의 핵 관련 상설협의체의 구조적·절차적 토대를 마련하고 △공동기획과 실행방안 △위기시 핵 협의 절차 △전략자산 전개 등 앞으로 양측이 긴밀히 협의해나갈 주요 과제들에 대해 협의했다"면서 "NCG 출범에 즈음해 부산에 입항한 미국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 또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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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사는 미국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대(對)중국 수출통제 및 대외(아웃바운드) 투자 규제에 대해 지난 28일 돈 그레이브스 상무부 부장관을 만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한국 기업과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대사는 최근 퇴임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관련, "(외교부 제1 차관 시절) 카운터파트로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그만큼 퇴임이 아쉽게 느껴진다"며 "퇴임 하루 전 셔먼 부장관과 통화하고 감사를 전했고,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