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판매가격 및 RV 비중 역대 최고치
현대차 매출 42조 영억이익 4조
SUV 등 고부가차량 판매 증가 주효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0.0%와 13.0%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9.6%로 이에 미치지 못했다. 토요타·폭스바겐·GM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보다 높은 실적이 기대되는 업체는 벤츠와 BMW 정도다.
이날 기아는 콘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26조2442억원)과 영업이익(3조403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와 52.3% 증가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 확대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대당 판매가격(ASP)은 글로벌 시장 기준 전년 대비 10.3% 상승한 3460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수익성이 높은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중국 제외) 역시 역대 최고치인 68.0%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4.4% 상승한 1315원을 기록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13.0%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기아 관계자는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와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현대차는 2분기 매출은 작년 대비 17.4% 증가한 42조24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조2379억원으로 42.2% 급증했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10%로 2013년 2분기(10.4%) 이후 10년만에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 덕분이다. 현대차는 2분기 판매량은 105만97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특히 마진이 높은 SUV·제네시스 등의 판매가 12.7%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상빈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초 공개한 연간 손익 목표를 상향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기존 6.5∼7.5%에서 8∼9%로 올렸다. 기아는 9.5%에서 11.5~12.0%로 수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브랜드 신뢰도·선호도 상승을 바탕으로 전 모델에 걸쳐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2분기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