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에 주춤 반격 작전 탄력
러, 우크라 최대 곡물 수출항 오데사, 미콜라이우 사흘째 공습
백악관 "러, 흑해 상선 공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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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단에 우크라이나군이 집속탄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집속탄의 실전 투입으로 러시아의 방어 태세와 공격 작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 백악관 "우크라군, 미군 지원 집속탄 실전 투입...러 방어 태세·공격 작전 영향"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7일 집속탄이 포함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8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내에 수십개에서 수백개의 작은 포탄이 장착돼 불꽃놀이 탄약처럼 폭발, 군인·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며 14% 이상의 불발탄 비율 때문에 전쟁 후 수십년 동안 피해가 지속될 수 있다.
이에 전 세계 111개국은 집속탄의 제조·사용·비축·이전을 금지한 2008년 노르웨이 오슬로 협약(CCM)에 서명했다. 다만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그리고 한국 등은 서명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을 이 집속탄을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에서 지뢰밭 뒤에 포진하거나 참호 속에 잠복하고 있는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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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군, 우크라 최대 곡물 수출항 오데사 및 미콜라이우 사흘째 공습...중국행 곡물 6만t 소실, 중국 영사관 파손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와 미콜라이우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사흘째 이어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점령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수중 드론의 공격을 받아 파손되자 이
를 우크라이나의 '테러'로 규정하고 보복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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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오데사와 그 밖의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시설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러시아의 동맹인 중국에 보낼 곡물이 소실됐을 뿐 아니라 오데사주재 중국 영사관 건물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곡물 시설뿐 아니라 흑해의 민간 선박으로까지 표적을 확대하고, 이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위장술책(false flag)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항로에 새로운 기뢰를 설치해 광범위한 선박 운항을 위협하고 있다고 백악관 관리들이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