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사 파업 겹치며 생산라인 멈춰 세워… 손실 눈덩이 우려
경영계 "제조업 불법 정치파업에 큰 우려… 산업현장 법치주의 바로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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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이 내걸은 슬로건은 '윤석열 정권 퇴진'이다. '정치 파업'이라며 각 계로부터 비판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현대차 노조는 쟁의권 확보도 없이 근무지를 무단 이탈하면서 '불법 파업'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2일 현대차 노조 조합원 약 4만여명이 공장을 벗어나 거리로 나왔다. 2018년 이후 5년만의 현대차 전면파업으로 약 2000대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여기에 부품 협력사 모트라스 파업까지 겹치며 샤시 모듈 공급이 막히자 현대차 울산 1·3공장은 오후부터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전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노조의 불법 정치파업 참여는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나가고 미래차 투자를 확대하는 현대차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할 것"이라고 입장문을 밝히며 우려한 대로다. 그룹 계열사 뿐 아니라 부품 협력사까지 총파업에 가담하면서 업계의 경제적 손실 규모가 산더미처럼 불었을 거란 관측이다.
세계 1위 조선업체 HD현대중공업은 일감을 산처럼 쌓아놓고도 인력이 부족해 배를 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HD현대의 노조가 이날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는 의미로 3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손실규모는 계산되지 않았지만, 올해 첫 파업으로 일감이 쌓여있어 한참 일해야 할 현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정이다.
산업계는 이날 하루 진행 된 노조의 파업이 향후 조직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정년연장과 대규모 임금인상을 골자로 임단협을 벌이며 대립하고 있고 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현대삼호중공업 등 HD현대그룹사 노조는 이날 쟁의행위 투표를 단행해 조합원 96% 찬성으로 가결됐음을 공표했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노사간 갈등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장정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사협력본부장은 "우리 경제가 1%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조선·철강·자동차 등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 분야 노조의 파업에 이어 보건의료노조까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외면하고 불법 정치파업에 나서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민주노총의 불법 정치파업에 엄정 대처해 산업현장의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고 경제와 국민생활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