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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여전한 대한민국 ‘성공의 상징’ 현대차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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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3. 07.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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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현대차
현대차 그랜저는 198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37년 동안 대한민국 최고급 세단의 기준을 제시하는 차량이다. 그랜저는 올해 월간 평균 판매량이 1만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판매량 10만대 돌파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된 7세대 모델은 역대 그랜저의 찬란한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그랜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3.5ℓ 모델로 서울시 송파구에서 강원도 홍천군까지 왕복 200여㎞를 시승했다. 4세대 모델인 그랜저 TG를 2008년부터 약 10년동안 운전했기 때문에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디자인적으로 그랜저의 과거와 미래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느낌이었다. 1세대에 적용됐던 C필러의 오페라 글래스는 세련된 스타일로 뒷좌석 승객에게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제공했다. 3세대에서 볼 수 있었던 프레임리스 도어는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원 스포크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은 1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전면부의 230개의 LED(발광다이오드) 광원으로 통합된 하나의 불빛을 그리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대형 그릴, 도어트림과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앰비언트 무드램프 등에서 미래지향적 느낌이 들었다. 실내 전면의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한 디스플레이 등은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자아냈다. 다만 드라이브 모드 버튼의 위치는 아쉬었다. 스티어링 휠 하단에 있어 조작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이전 모델보다 커진 7세대 그랜저는 위풍당당해 보였다. 전장(5035㎜)과 축간거리(2895㎜)는 6세대와 비교했을 때 각각 45㎜, 10㎜ 늘어났다. 특히 전장은 다른 준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G80(4995㎜)과 기아 K8(5015㎜) 등과 비교했을 때 더 길었다.

고급 세단의 중요한 요소인 승차감과 정숙성은 우수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방지턱 통과 전에는 감쇠력을 낮춰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했다. 통과한 뒤에는 감쇠력을 다시 높여 차량이 앞뒤로 출렁이는 피칭 현상을 줄여줬다. 노면 소음을 상쇄하는 ANC-R, 흡음타이어, 분리형 카페트는 주행 중 발생하는 투과음 등을 적절한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뒷좌석의 파워 리클라이닝은 원터치 조작으로 등받이와 방석부를 각각 8°, 81㎜ 조절할 수 있어 만족감이 높았다. 이 기능은 쇼퍼드리븐 세단(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이라는 상징성이 강했던 2세대와 혁신성을 강조했던 4세대 그랜저에도 적용됐던 바 있다. 뒷좌석 도어커튼은 수동이 아닌 전동식이어서 햇빛을 가리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에 편리했다.

이번에 시승한 그랜저 가솔린 3.5ℓ 모델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36.6㎏f·m으로 도심뿐 아니라 고속도로서도 여유로운 힘이 느껴졌다. 주행 중 14개의 보스 스피커 시스템으로 들었던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과 그랜저의 느낌이 많은 부분 통했다. 복합연비는 상시사륜구동(AWD) 18인치 타이어 기준 9.5㎞/ℓ다. 가격은 캘리그래피 트림 기준으로 5103만원부터 시작한다.

시승 총평을 하자니 예전에 탔던 4세대 모델의 유명한 TV 광고의 문구인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대답했습니다"가 생각났다. 그랜저는 시대가 변했고 수많은 경쟁 차량이 쏟아졌어도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성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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