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이어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스 ‘엑시노스 오토’ 채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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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삼성전자는 기아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9 출시를 기념해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EV9 에디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한달여 사이 벌써 세번째 삼성과 현대차간 협력이다.
더 프리스타일은 180도로 회전해 원하는 각도로 어느 공간에서나 최대 100인치(254㎝)크기의 화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 830g에 불과한 휴대용 빔 프로젝터다. EV9의 시그니처 색상인 오션 매트 블루를 적용했다. 기아멤버스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게 했고 전용 케이스도 제공된다. 야외 어디서든 EV9 내외부 플러그를 통해 직접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가 차 안에서 '웨이브' 등 OTT의 영화와 드라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달 막 론칭했고 이를 포함한 커넥티브 가입자수는 전세계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전날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 기술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을 소개했지만 아직 상용화까지 갈 길이 먼 상황에서 꼭 필요했던 제품이 이번 삼성의 휴대용 빔 프로젝트다. 또 EV9은 현대차그룹이 처음으로 내놓은 대형 전기차 SUV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열 것이라 공언한 터라 즐길거리에 대한 니즈를 충족 시키는 게 과제로 지목 돼 왔다.
이날 오치오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자유로운 휴대성과 활용성을 갖춘 포터블 스크린과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모빌리티 브랜드가 만난 최초의 콜라보레이션"이라며 "더 프리스타일과 기아 EV9의 이색 협업으로 탄생한 전용 에디션과 함께 어디서나 한층 더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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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삼성과 현대차는 재계 1·2위 업체간 과도한 경쟁관계와 갑을 관계의 재정립 차원에서 치열했다. 삼성이 자동차사업에 발을 담그면서 구도는 더 명확해진 바 있다. 2009년 지식경제부가 주도한 첫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개발 사업에서 양사가 손을 잡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현대차는 신차에 적용도 하지 않았고 이후 계속된 양사 협력에도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2012년 그랜저 HG에 반영키로 했던 삼성 반도체칩이 실제 탑재되지 못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전기차배터리 마저 국내 3사 중 원통형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SDI와의 협력만 빠져 있는 상태다. 반도체 부족 문제가 심화 되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차량용 반도체'에서 현대차와 삼성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2020년 전기차 드라이브에 나선 정의선 회장이 삼성SDI를 찾아 이재용 회장과 전격 회동하면서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11월 하만의 JBL 사운드 시스템을 현대차 더 뉴 그랜저에 채택하고 2020년엔 제네시스 GV80에 뱅앤올룹슨과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양 사간 컬래버가 본격화 됐다는 말이 나오는 건 한달여 사이 벌써 세번째 협력이라서다. 지난달말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모델 차기 제네시스에 탑재 할 디스플레이 입찰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 지난 7일엔 차량용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현대차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실증의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미가 더 두드러진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간 협업은 서로의 사정을 반영해 더 긴밀한 논의가 가능 할 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하고 싶을만큼 적극 장려하는 그림"이라며 "더군다나 세계 1위 전자·반도체 회사와 3위 자동차 회사의 협업이면 그 기술력도 알아주지 않겠느냐"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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